
“지금부터 로또 추첨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나운서의 말이 끝나자 동그란 원통 안에 들어있던 45개의 공들이 움직인다. 가벼운 폴리우레탄 재질에 직경 45mm, 무게 4g인 추첨 공들은, 추첨기 ‘비너스(Venus)’안에서 어지럽게 날아다니다가 6개의 공을 순서대로 밖으로 내보낸다.
이전 국민은행 컨소시엄이 사용했던 할로겐(Halogen) 추첨기가 유리통을 움직여 당첨공을 섞은 뒤 뽑는 턴테이블 방식이었다면, 현재 사용하는 비너스 추첨기는 강한 바람을 주입해 공을 공중에 띄워 당첨공을 결정하는 드럼링 회전추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에디테크(Editec)사의 비너스 추첨기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40여개 유럽 국가에서 사용하는 로또 추첨 기계다. 로또 추첨기 1세트의 가격은 거래조건과 수량에 따라 적게는 6000만원, 많게는 무려 1억원을 호가한다고.
현재 로또 추첨방송은 SBS 목동 신 사옥 스튜디오에서 나눔로또와 SBS의 추첨방송 담당자, 경찰 공무원,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다. 비너스 추첨기는 추첨용 1대와 예비추첨용 2대가 있는데 추첨 직전, 추첨기와 볼세트를 스튜디오로 이동·배치 시킨다.
추첨볼은 5개의 세트 중 ‘추첨에 사용될 볼세트’와 ‘예비추첨 볼세트’를 방청객 중 1인이 현장에서 직접 선정하게 된다. 총 3회의 추첨기 테스트 후, 모의 추첨까지 완료되면 공정한 추첨결과를 위해 방청객 중 1인이 추첨기 안의 공을 임의의 순서대로 빼내어 추첨기 안에 다시 배열하고, 최종 추첨을 준비한다.
재작년 10월에 있었던 제461회 로또추첨에서는 추첨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공이 출구로 나오지 않고 안에서 멈추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행자와 참관인은 당황한 듯 보였으나, 곧 매뉴얼에 따라 예비 추첨기와 새로운 볼세트를 투입해 남은 추첨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렇듯 간단해 보이는 로또 추첨 방송이지만, 엄격하고도 공정한 과정을 거쳐 매주 발표되고 있다. 3분 남짓한 생방송이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TV앞을 지키고 있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시청률은 6%대를 넘는다고 한다.
국내 한 로또복권 정보업체 관계자는 “로또 추첨 과정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도 최대한 추첨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서 정부가 추첨 과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작은 없다’라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긴 하지만, 일반인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직접 추첨 과정에 참관해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또 추첨 방송은 일반인 누구나 참관이 가능하며, 간단한 신상명세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를 메일 (lotto@sbs.co.kr)로 보내면 직접 방송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단, 공정성을 위해 한번 참관하게 된 방청객들은 다시 올 수 없으며 매주 새로운 방청객들이 참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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