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방 안에 고래가 있다’ 임연진 개인전 개최

  • 김세민 기자 기자
  • 입력 2014.01.08 15:2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20140108130249_7318547569.jpg▲ 방 안에 고래가 있다 임연진 개인전이 개최된다.(사진제공: 코너아트스페이스)

여기 방 안에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있다. 그 고래는 누군가에게 불편한 현상이다.

2014년의 첫 번째 전시로 코너아트스페이스는 임연진 개인전을 개최한다. 임연진의 개인전은 <방 안에 고래가 있다 A Whale in the Room>라는 제목 아래, 새로운 회화 작업과 사운드 작업을 소개한다.

이 제목은 “방 안에 코끼리(an elephant in the room)”라는 영미권 관용어에서 차용해왔다. 이 관용어는 모두가 아는 명백한 사실이지만 불편하고 꺼림직한 문제를 일으킬까 모른 체하거나 또는 언급하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임연진은 지식과 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넘쳐나는 현대에도 전쟁과 기아, 야생 동물의 불법 포획과 같은 참혹한 현실들, 어두운 이야기나 불편한 현실들이 존재하지 않는 듯 행동하는 사회적 무관심에 주목한다. 할리우드식 해피 엔딩에 대한 최면을 걸며, 긍정적 사고를 강요하는 무한 경쟁 사회를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한다.

작가에게 흥미로운 점은 ‘셀프-헬프 (self-help스스로 돕는다)’식의 긍정 처방과 자기계발서가 넘쳐나는 세계에 살고 있음에도 여전히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임연진 작가는 “정부 붕괴와 암울함, 여성과 아이들이 희생당하는 전쟁과 같은 절망적인 현실이 우리도 인식하지 못한 사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매스 미디어는 강박적이고 압도적이다. 누군가는 조용히 이런 문제들을 개인 블로그에서 의견을 나누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인다. 공론화된 토론도 시작하지 않은 채, 그저 고래들만 멍하니 바라보는 것은 괜찮은 걸까?”라고 질문했다.

작가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범고래와 펭귄, 상상의 동물인 뿔 달린 기린, 유니콘-기린을 신화적 내러티브 속에 그린 에그 템페라 작품이 전시된다. 한편의 만화나 어린이 동화처럼 밝고 사랑스럽게 묘사된 상어도 무서워하는 영리한 포식자 범고래와 환상의 동물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신화를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유머러스한 비평이다.

양지윤 디렉터는 “신비적 자기 암시를 통해 세속적 성공을 이룬다는 식의 현대적 신화의 얄팍함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범고래가 ‘말하는’ 소리와 물 표면에 있을 때의 숨소리가 들리고,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다국어로 통계자료를 읽는 소리가 들린다. 인구증가와 얼마나 많은 가스가 발생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이 지구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계산한 수치 등의 사실들을 진술한다.

고래는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불편하고 절망적인 현실이다. 또 바닥에는 범고래 떼의 등지느러미가 실제사이즈로 재현된다. 우리는 범고래 무리의 등지느러미만을 바라보며 실제 범고래를 생각한다. 장님이 코끼리 뒷다리를 만져보고 코끼리를 다 안다고 주장하듯이.

ⓒ 위메이크뉴스 & 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롤’ 격투 게임 슬슬 몸푼다
  • “정면·측면 충돌 어린이 보호 최고점…전용 전기차 안전성 재확인”
  • 케데헌·파친코·경성크리처…OTT 통해 전 세계에 日 만행 알려져
  • “팔수록 손해”…소상공인 울리는 플랫폼 수수료
  • ‘싼맛’에 총까지 직구…중국발 위해 제품 차단 1년 새 70%↑
  • 팁스기업 R&D 환수금, 1년새 7배 급증
  • “차세대 인재들에게 희망의 날개”… 티앤씨재단·ICG, 장학금 전달
  • 성범죄·살인까지…중범죄자 국가유공자 재등록 잇따라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언론자율규제기구 최초 '대학생 서포터즈' 운영
  • 한미글로벌, 쿠웨이트·사우디 잇단 수주…중동서 470억 낭보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방 안에 고래가 있다’ 임연진 개인전 개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