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숙 (건국대 입학전형전문교수,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사진제공: 건국대학교)최근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난 시험문제 부정 유출 교사의 학생부 조작 사건으로 고교 학생생활기록부의 신뢰성과 이 학생부를 토대로 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의 평가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의 교사는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리거나 받지도 않은 수상경력을 허위 조작하고, 가지도 않은 해외 체험학습 보고서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해 주었다. 해당 학생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지난해 대학에 합격했다. 이 때문에 대학 합격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입학사정관전형의 전형과정이 부실하거나 제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사건의 본질은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의 평가방식이 아니라 직업윤리의식을 상실한 부도덕한 교사와 삐뚤어진 교육열과 과욕을 가진 학부모에 있다.
지난 2007년 도입된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은 고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 다양한 진로탐색을 하여 자신의 끼(잠재력)를 발현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2015학년도에는 전국의 133개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대학의 경우, 선발인원이 정원의 30~40%에 이르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을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학생들은 수업시간은 물론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소수점의 점수경쟁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꿈을 찾아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시험문제 유출로 인해 내신 성적을 신뢰할 수 없게 되어도 학생부 교과전형에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으면서, 문제의 학생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했다는 이유만으로 입학사정관전형 평가의 허점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외부경력사항을 기재할 수 없으며, 평가에도 반영하지 않는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것만으로 대학입학이 가능하도록 하여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교육부의 의지이다.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모든 대학은 외부경력사항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전형에서 가장 많은 선발인원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의 보완점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첫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학교생활기록부이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의 언어로 학교장이 인정하는 공신력 있는 자료여야 한다. ‘self 학생부’, ‘부풀린 학생부’, ‘조작된 학생부’ 등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고교 내 검증절차를 두어야 한다.
둘째, 전형의 간소화가 제출 서류의 간소화로 이어지면서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의 제출서류를 평가하는 데 어려워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소 부담이 가더라도 전형별로 평가에 필요한 제출서류를 충분히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자는 전형의 취지를 이해함은 물론 제출 서류의 행간까지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장 적합한 사람은 고교와 소통하고, 고교자료를 잘 이해하는 전임입학사정관이다. 고교생활에서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평가의 전문성은 전임입학사정관의 신분안정화와 함께 확보될 수 있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온 웅덩이를 흐릴 수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로 인해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과 수업개선 뿐 아니라 다양한 장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 애쓰는 교사들이 힘 빠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전국의 입학사정관은 계속적으로 선생님들의 평가와 제출 자료를 신뢰할 것이며,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의 꿈을 응원할 것이다.
김경숙 (건국대 입학전형전문교수,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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