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는 저녁 8시 이후 붐비기 시작한다.
손님 심부름 온 나이 어린 술집 종업원, 하루 일 마치고 귀가하는 동네 주민, 퇴근과 외박하는 군인들이 물건 사기 위해 줄서기 시작하면 손이 바빠진다.
수북이 쌓인 물건의 바코드를 정신없이 찍는다.
그런데 같은 물건이 서너 개 있으면 하나만 찍는 실수를 할 때가 있다.
아차! 실수를 깨닫고 문밖으로 뛰어나가면 벌써 손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오늘 손님에게서 받지 못한 만원 채워 넣으면, 한 시간 동안 헛일한 셈이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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