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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18% 불법 프리랜서 계약… 44.9% 노동법 미적용 ‘몰라’
- MBC 기상캐스터 괴롭힘 방치 … 프리랜서 괴롭힘 금지법 사각지대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사진출처=SNS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를 포함해 MBC 기상캐스터들이 속한 보도국 과학기상팀은 팀원 전원이 MBC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프리랜서 신분이었다. 방송분에 따라 건당 수수료를 받았고, 월 급여는 2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MBC를 비롯해 방송사들은 기상캐스터끼리 극한 경쟁을 시켜 강자만 살아남는 프리랜서 고용구조를 만들었다. MBC는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지 않았고, 고인이 목숨을 끊은 지 5개월이 되도록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제76조의 2, 3)은 근로자가 아닌 프리랜서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대부분의 방송사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노조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27.4%는 구직 과정에서 ‘프리랜서 계약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중 절반 가까이(44.9%)는 노동법 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또 ‘프리랜서 계약서’를 작성한 직장인 2/3(65.3%)가 ‘사용자의 지휘명령을 받으며 일했다’고 응답했다. 이를 직장인 전체로 환산하면 17.9%가 ‘불법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직장인 83.3%는 ‘모든 취업자 근로계약서 작성·4대보험 의무화·사용자 입증책임 부과 법 개정’에 동의했다. 고 오요안나 캐스터의 억울한 죽음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해자와 MBC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과 함께 불법 프리랜서 계약을 금지시키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해야 한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위원장 박성우, 이하 온라인노조)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2월 2일부터 11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구직 과정에서 근로계약서가 아닌 비근로계약서(프리랜서, 업무위탁, 위임, 용역, 도급 등)를 작성한 경험에 대해서 물어본 결과, ‘있다’는 응답이 27.4%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비근로계약서 작성 경험이 있는 응답자(n=274)들에게 비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면 최저임금, 4대 보험, 수당, 연차, 퇴직금, 해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노동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알고 있었다’는 응답이 55.1%, ‘몰랐다’는 응답이 44.9%로 나타났다. 또 비근로계약서 작성 경험이 있는 응답자(n=274)들에게 사용자로부터 지휘명령을 받으며 일했는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2/3(65.3%)가 ‘지휘명령을 받으며 일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전체로 계산하면 직장인 17.9%가 비근로계약서를 쓰고 사용자로부터 지휘명령을 받으며 일한 ‘불법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었다. ‘불법 프리랜서’ 계약을 쓰고 일한 응답자(n=179)들에게 비근로계약서 작성으로 노동법 적용을 받지 못해 발생한 불이익 피해 경험에 대해 물어본 결과, ‘피해를 배상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46.9%, ‘피해를 본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43.0%, ‘피해를 배상받았다’는 응답이 10.1%였다. 모든 취업자에 대해 근로계약서 작성과 4대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사용자에게 근로자가 아니라는 입증책임을 부과하는 법 개정에 대해 동의 여부를 물어본 결과 ‘동의한다’는 응답이 83.3%로 높게 나타났다. 취업자 근로계약서 작성/사용자 입증책임 부과하는 법 개정 동의 여부 MBC는 근로계약 체결 여부와 무관하게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 지난해 5월 17일 대법원 2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건국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근무하던 캐디 배모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서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던 건국대 법인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법인과 캐디 사이에 근로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의 보호의무 위반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MBC에게 기상캐스터에 대한 ‘안전배려 의무’가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MBC는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하고, MBC에서 일하는 모든 프리랜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를 벌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MBC는 필수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보도국 기상팀 아나운서와 노동자들을 프리랜서가 아닌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 한국에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은 근로기준법 제76조의 2, 3에 명시되어 있어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프리랜서 노동자를 비롯해 도급, 하청,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2019년 채택된 국제노동기구(ILO) 190호 ‘폭력과 괴롭힘 협약’에는 ‘일의 세계’라고 명시되어 있어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된다. 이 협약은 현재 47개국에서 비준했는데, 한국은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 한국정부와 여야는 ILO 190호 협약을 비준하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개정해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해야 한다. 'ILO 190호 협약'에 명시된 일의 세계에서 '폭력과 괴롭힘'이란 용어는, 그 발생이 일회적이든 반복적이든, 신체적·정신적·성적 또는 경제적 피해를 목적으로 하거나 그 피해를 초래하거나 또는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용인할 수 없는 일련의 행위나 관행 또는 위협을 의미한다. 이 협약은 노동세계의 노동자와 여타의 사람들을 보호하며, 여기에는 국내법과 관행에 의해서 규정된 피고용자, 계약상 지위에 관계없이 노동하는 사람들, 인턴과 견습생을 포함한 훈련과정에 있는 사람들, 고용이 끝난 노동자, 자원봉사자, 구직자와 구직지원자, 사용자의 권한, 의무, 책임을 행사하는 개인들이 포함된다. 온라인노조 정책팀장 권두섭 변호사는 “‘불법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노동자의 상당수는 현재의 판례에 따르더라도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노동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노동법 적용을 피하려고 프리랜서로 위장된 경우입니다. 근로기준법이든, 노동조합법이든 노동자가 아니라는 증명책임을 사용자가 지도록 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도급, 하청,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등 그 외형과 이름이 무엇이든 모든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노조할 권리, 부당한 해고와 계약해지로부터 보호, 산업안전보건법, 차별금지,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남녀고용평등법 등 기본적인 노동법이 적용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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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만 있다면 쿠팡은 청년에게 기회의 땅 '32세 최연소 인사팀장 승진'
- 2030세대 CFS 직원들, 고속 승진 잇따라...나이·연차·학벌 무관 인사 덕분 쿠팡 덕분에 청년 취업 어려움 극복…‘제2의 인생’ 찾고 결혼 골인 사례도 물류 인프라 확대로 청년 고용 증가 전망…2030 ‘성공 스토리’ 늘어날 듯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입사한 2030 청년들이 빠른 취업과 승진으로 커리어를 쌓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이와 연차, 학벌 등과 무관하게 업무 성과를 내면 승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쿠팡의 인사 원칙이 청년 직원들의 커리어 성장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졸업 후 일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상황에서 쿠팡 취업을 통해 구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포그래픽=쿠팡 제공 ◇ CFS 지난해 승진자 80%가 2030 세대...”나이·연차·출신 따지지 않는 문화로 성장” CFS는 지난해 승진한 직원(일용직 제외·현장 및 사무직) 2400여명 가운데 80%인 약 1900명이 2030세대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청년 승진자 수가 2023년(1600여명) 대비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는 물류센터 입출고 업무를 관리하는 팀 캡틴부터 에어리어 매니저, 오퍼레이션 매니저 등 관리자로 승진한 사례가 포함된다. 사무직은 물류·인사·재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지난해 승진한 청년 직원 중에서는 최연소 인사팀장(조직장급)이 탄생했다. 2019년 인사관리팀에 사원급으로 입사한 김성태(32) 씨다. 전체 인력이 5만명이 넘는 CFS의 인사팀 리더 60여명 중 최연소다. 지난해 말 승진하며 CFS 최연소 인사팀장(조직장급)이 된 김성태(32) 씨가 쿠팡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 제공 작은 HR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는 2019년 CFS에 입사 이후 쿠팡 물류센터 신규 채용 프로그램 운영과 전국 물류센터의 1000여개가 넘는 출퇴근 버스노선 관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3차례 승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부터 최근까지 물류센터 인력수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나이와 연차를 생각할 때 쿠팡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철저히 업무성과를 바탕으로 보상하는 회사의 인사 철학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입사 3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승진한 사례도 나왔다. 쿠팡 곤지암물류센터 재고관리팀에 근무중인 최민지(28) 씨는 지난해 계약직으로 입사한 이후 3개월 만에 정규 관리직인 ‘팀 캡틴’에 지원해 합격했다. 일반적으로는 1년 이상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다. 그는 기존 직장 퇴사 후 반 년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물류업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믿어 CFS에 입사해 우수한 성과를 냈고, 담당 매니저의 추천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는 “성과를 내면 근속기간에 상관없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곳이 쿠팡”이라며 “전혀 다른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상황에서 빠르게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 제대 4개월만에 정규직 취업, 결혼도 골인...올해도 성공 사례 늘어날 전망 쿠팡 물류센터에서 커리어를 쌓는 청년들은 “최악의 구직난 속에서 취업기간을 단축했고 가정을 꾸리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고 말한다. 2020년 11월 대위로 전역한 김준호(33)씨는 여러 물류기업에 원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떨어지거나 1년 계약직을 제시 받았다. 그러나 제대 4개월 만에 김해 쿠팡 물류센터에 정규직으로 입사했고, 제작년에는 매니저 직급으로 승진했다. 최근엔 결혼에 골인하며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그는 “팀원 60명을 관리하고 있고, 24평 신혼집도 마련했다”며 “수송장교 경력을 살린 물류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으며 다시 4년 전으로 돌아가도 쿠팡을 선택할 것 같다”고 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이 졸업 이후 첫 일자리를 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5개월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가장 길었다. 또 지난해 2분기 20대 이하 임금근로 신규채용 일자리는 직전 년도 2분기와 비교해 13만6000개 감소했다. 청년층 신규채용이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팡에선 고객이 늘어날수록 지방의 물류시설이 늘어나고, 일자리와 청년들의 커리어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 쿠팡의 지방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20대 및 30대 청년 직고용 인력은 지난해 9월 기준 1만5000여명으로, 이들이 지방 물류센터 직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이른다. 물류센터 직고용 일자리는 주5일제(52시간제 준수)와 4대 보험, 자유로운 연차 사용, 육아휴직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부산·광주·대전·경북 지역 등에 9개 물류센터를 건립 운영하면서 청년을 포함해 1만명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다. 직고용 인력이 늘어날수록 승진 등 더 많은 커리어 발전 기회가 청년들에게 주어질 전망이다. 지역 대학들인 청운대와 백석대 등 다양한 대학과 손을 잡고 인재 양성과 취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CFS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감동(Wow the customer)’ 원칙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업무 성과를 내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커리어 성장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구직난과 경기침체 속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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