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내년 초부터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등에 대한 셀프 서비스 수리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고 셀프 수리를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정품 부품과 수리 도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셀프 서비스 제도는 애플 순정 부품을 ‘애플 셀프 서비스 수리 온라인 스토어’에서 별도 구매해 애플이 제공하는 설명서에 따라 스스로 수리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이 직접 수리할 수 있도록 전용 공구도 지원해준다. 애플은 우선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등 기본 성능의 모듈부터 셀프 수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추가 셀프 수리가 가능한 부분으로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셀프로 수리하더라도 비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셀프 수리를 할 수 있는 모델은 최신 아이폰 13, 아이폰 12이다. 신형을 먼저 도입한 후 맥북이나 PC에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셀프 수리는 전자기기 수리를 위한 지식, 경험을 가진 기술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특정했다. 기술이나 경험이 없다면 이전과 같이 공인 서비스 업체를 방문해야 한다.
애플은 지금까지 애플스토어와 공인 서비스 업체에서만 아이폰 수리를 할 수 있었다. 사설 업체나 개인이 수리할 경우 AS를 거절하는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해왔다. 지금까지 셀프 수리를 하거나 사설 업체에 맡기면 보증 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서비스 보장을 받지 못했다. 또한, 간단한 부품 교체를 하는 정도의 고장에도 폰 전체를 교환하는 리퍼를 통해 AS를 진행해왔다.
이용자들의 편의보다는 보수적인 서비스 정책을 밀어 부쳤던 애플의 태도가 바뀐 것은 미국 행정부의 권고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7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애플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에게 독립적인 수리점이나 셀프 수리가 가능한 이용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규정을 개선하라고 권고하면서 애플의 태도가 바뀌었다.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리 제한 관행을 제재하기로 했다. 즉 가전 업체들이 소비자의 ‘수리할 권리(Right-to Repair)’를 보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FTC가 수리 관행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제재에 나서자 애플 측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CNN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수리 권한을 독점하면서 기기를 직접 고치기보다는 새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판매량을 늘려 돈을 벌어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애플의 이번 조치는 사용자들이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더 오래 사용하도록 만들고 제품 폐기물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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