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골프공 시장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볼빅(Volvik)의 비비드(Vivid) 시리즈를 둘러싸고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공 표면이 끈적거린다는 불만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

“보관만 해도 표면이 끈적거린다”는 글이 올라오자, 관련 게시글에는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사용자는 “몇 년 전에 구입해 보관해 두었던 비비드 무광 공을 꺼내보니 표면이 눅눅하고 끈적거렸다”며 “닦아도 다시 끈적거려 사용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골퍼는 “비누나 알코올로 닦아도 소용이 없고, 퍼팅 시 모래와 먼지가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며 “결국 내다버렸다”고 했다.

해외 골프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불만이 제기됐다. 한 해외 사용자는 “Volvik Vivid 공은 그냥 끈적거린다. 풀을 닦아내려면 볼 워셔(ball washer)가 필요할 정도”라고 적었다.
“코팅 불량이라며 교체받았다”는 사례도
국내 한 골프포럼에는 “(볼빅)무광 비비드볼이 좋아 다섯 더즌을 샀는데 모두 끈적거렸다. A/S를 맡겼더니 코팅이 잘못된 제품이라며 교체해줬다”는 글도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우레탄 표면의 화학적 변화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컬러 코팅이나 표면 처리에 쓰인 첨가제·염료가 장기간 산화되거나 습도·온도 변화에 노출되며 분해·변질돼 끈적한 층을 형성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조 과정에서 표면 코팅이 완전히 경화되지 않았거나, 코팅 두께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일부 제품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고온다습한 환경, 자외선 노출 등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코팅이 변성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설득력은 낮다는 지적이다.
같은 환경에 보관된 타사 컬러볼은 이상이 없었다는 소비자 사례가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본지, 볼빅에 질의… “5년 전 단종 제품”
문제는 제조사인 볼빅의 대응이다. 본지는 볼빅 본사에 ▲표면 끈적임 현상의 물리·화학적 원인 인지 여부 ▲코팅 안정성 관련 실험 결과 ▲유사 사례 접수 및 조사 진행 여부 ▲교환·환불 절차 ▲품질 문제 인식 여부 등을 포함한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볼빅 측은 13일 오후 “비비드 라이트 제품은 5년 전(2020년)에 단종된 제품”이라며 “끈적임 관련 내용은 내부 검토 후 공장 및 연구소와 협의해 개발(디벨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대표 컬러볼 브랜드의 상징인 비비드 시리즈에서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면 브랜드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제품 하자를 쉬쉬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에게만 대응하는 모습은 볼빅답지 않아 무척 실망스럽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볼빅이 향후 어떤 원인 규명과 개선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BEST 뉴스
-
[단독]삼성 빌트인 냉장고 '물수건만 닦아도 코팅 벗겨졌다'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선택한 삼성 빌트인 냉장고(모델 BRS665040SR·BRS685050SR)에서 표면 코팅이 물수건만 사용해 닦아도 쉽게 벗겨진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 빌트인 냉장고 표면 벗겨짐 현상 ... -
아모레퍼시픽 1위…한국콜마 하락·코스맥스 상승
국내 화장품 상장사 브랜드 순위에서 아모레퍼시픽이 1위를 지켰다. 한국콜마는 순위가 내려간 반면, 코스맥스는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 판도를 흔들었다. ‘K-브랜드지수’ 이미지=아시아브래드연구소 제공 빅데이터 평가 기관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16일 ‘K-브랜드지수’ 화장... -
현대건설, 국내 첫 상업용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 준공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의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했다. 청정수소를 본격 생산·공급하는 인프라를 갖추면서 에너지 전환 시대 대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수)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준공식에서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왼쪽에서 4번째), 권익현... -
“무단 카드결제 피해, 책임은 소비자 아닌 카드사·금감원에” 소비자단체 성명
최근 발생한 무단·부정 카드결제 사건과 관련해 소비자단체가 피해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금융감독원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소비자와함께는 성명을 내고 “위험을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주체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며 즉각적인 시정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성명에서 “새벽 시간대 연... -
용인 에버랜드, '케데헌' 분식세트 3만8000원…팬심 바가지 논란
경기 용인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선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이 개장 닷새 만에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판매되는 ‘헌트릭스 세트(3만8000원)’와 ‘사자보이즈 세트(3만6000원)’의 가격을 두고 “팬심을 이용한 바가지 장사”라는 논란이 제기되... -
강원랜드 ‘콤프’ 5,700억 원 지급, 불법 사용 속수무책
강원랜드가 최근 5년간 카지노 이용 고객에게 지급한 ‘콤프’ 규모가 총 5,700억 원에 달하지만, 불법 사용 사례인 이른바 ‘콤프깡’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감독 체계는 허술해 실효성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