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사이에서 ‘작지만 알찬 결혼식’을 표방하는 스몰웨딩 바람이 거세지면서, 국내 결혼서비스 비용이 두 달 연속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호텔식 예식 대신 실속을 중시하는 지출패턴이 장기 불황, 높은 물가와 맞물려 결혼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9일 공개한 ‘10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결혼식장·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SD메) 패키지 등을 합산한 전체 결혼비용 평균은 2,086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2,160만 원)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원은 “대관료와 식대 인하가 전체 평균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스몰웨딩 확산… 대관료 –14% ‘뚝’
특히 대관료는 14.3%나 떨어져(350만 원 → 300만 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예식 간격이 짧고 회전율이 높은 중소형 예식장, 카페·갤러리·하우스웨딩 등 ‘소규모 공간’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대형 예식장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결혼 예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대 역시 4.7% 하락하며 스몰웨딩 트렌드의 영향을 반영했다.
반면 개별 촬영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스튜디오 촬영비는 오히려 5.3% 상승했다. 웨딩 당일보다 ‘사진 퀄리티’를 우선하는 요즘 신혼부부들의 소비 패턴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예식 간격, 길수록 비싸”… 서울 90분 vs 지방 60분
전국 예식장의 평균 예식 간격은 70분이었으며, 서울은 90분으로 가장 길었다. 예식 간격이 길수록 식장 이용료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실제 계약금액은 60분 간격 예식이 1,200만 원으로 가장 저렴, 180분을 넘기면 2,740만 원까지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 “10개월 전에 예약하면 더 비싸다”
흥미로운 점은 ‘얼리버드’가 꼭 이득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식일 기준 10개월 전 계약 시 비용이 2,231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혼인신고·동거 등으로 이미 결혼생활을 먼저 시작한 뒤 늦게 예식을 치르는 흐름과 맞물려, 2개월 전 급하게 잡는 계약이 오히려 1,626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 “합리적인 결혼 준비” 도와줄 온라인 서비스도
소비자원은 28일부터 결혼서비스 전용 온라인 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해 예비부부가 직접 지역·식장 규모별 예상 비용을 손쉽게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청년층의 합리적 결혼 준비를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격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흐름을 “결혼식의 간소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는 과정”으로 본다. 한 웨딩 업계 관계자는 “스몰웨딩은 취향뿐 아니라 현실적 비용 감당 능력을 반영한 선택”이라며 “대형 예식장의 독점 구조가 점차 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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