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를 다녀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된 40대 목사 부부가 다니는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소재 교회 시설이 폐쇄됐다.
A씨 부부는 확진 판정 후 당국 역학조사 때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B씨와 만난 사실을 숨긴 채 공항에서 방역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만일 목사 A씨 부부가 B씨 차를 타고 이동한 경로를 사실대로 말했더라면 B씨는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되고 접촉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방역당국은 백신을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는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목사부부 지인인 B씨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A씨 부부의 밀접 접촉자로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만약 당시 B씨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면 A씨 부부의 확진일인 11월 25일부터 B씨의 확진일인 11월 29일까지 5일간 추가 접촉자 발생은 막았을 수 있다.
이후 B씨는 자가격리나 다른 이동 제한 없이 자신이 거주하는 인천시 연수구 소재 함박마을의 치과와 마트, 식당 등을 찾았다. B씨가 사는 함박마을은 전체 인구 1만600여명 가운데 카자흐스탄인과 고려인 등 외국인이 5천400명가량에 달한다.
지난달 28일에는 B씨와 접촉했던 가족이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를 방문했다. 해당 교회는 A 씨 부부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이기도 하다. B씨 가족은 지난달 28일 이 교회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를 함께 들은 인원만 무려 411명이다. 이 교회에서 같은 날 다른 시각에 열린 예배에는 우리나라 국적 신도 400명이 참석했다.
발열 증상으로 코로나19 2차 검사를 받았던 B씨는 지난달 29일 뒤늦게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어 A씨 부부와 함께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이 전날 확인됐다. 결국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의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해 B씨 가족과 같은 날 교회를 찾은 신도 811명의 검사에 나섰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당초 교회 방문자가 B씨로 확인됐지만 조사 과정에서 그의 가족이 간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며 "이 가족이 정확히 B씨와 어떤 관계인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들 신도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확인될 경우 함박마을을 중심으로 한 변이 확산도 우려된다.
해당 교회 프로그램의 참석자 대다수가 중앙아시아 국적이었던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마을 내 감염이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방역 당국은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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