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고 거리두기 단계도 완화되면서 지금까지 방역수칙의 실시돼 오던 재택근무를 중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일반 재택근무를 중단했다.포스코타워 등에서 근무하는 서울 사무직군은 이날부터 전원 사무실로 출근했다. 다만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정부 공동격리자, 검사 결과 대기자 등에 대해선 재택근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부서장이 유연근무제, 거점 오피스 근무 등을 통해 분산 근무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에 익숙했던 직원 중 일부는 재택근무 중단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직 신규 확진자가 20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중단하는 것은 섣부른 조치라고 지적했다.
사무실에 출근한 포스코 직원들조차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직원은 "그동안 출근조가 달라서 만나기 어려웠던 동료들의 얼굴을 다시 보게 돼 반가웠다"고 말했고, 또 다른 직원은 "2년 만의 사무실 근무 복귀라 다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다른 대기업 역시 재택근무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10만∼20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방역 지침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추이를 살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부서별 재택근무 체제 등은 유지하되 4월부터 '온라인 문진'을 중단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발열 여부, 해외 위험지역 방문 여부 등을 온라인으로 작성해야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아직까지 재택근무를 50% 이상 실시하고 있지만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에 대한 지침은 일부 완화했다. 백신 접종완료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국내 출장은 전면 허용됐고, 해외 출장의 경우 제한적 허용이 유지됐지만 전결 기준이 소폭 완화됐다.
CJ그룹은 당분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거점오피스를 통해 탄력적 근무를 운영할 방침이다. CJ는 지난 1월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수도권 4곳에 거점 사무실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CJ 주요 계열사의 사옥을 거점화해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 등에 160여석을 마련했다. 향후 강남과 경기, 제주도 등으로 거점 사무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직원들의 근무 편의를 위해 현재 분당에만 있는 국내 거점 오피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필수근무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에 대해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구성원들의 업무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율좌석제, 선택근무제도 등 유연근무제도를 계속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장 내에서 신규 확진자들이 계속 많이 나오고 있어 당장 재택근무를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기존 사무실 출근 근무 체제로 완전히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가 익숙해지면서 거점오피스·유연근무제 등이 새로운 기업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재택근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공유오피스 자율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 방식을 시도하겠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일부 회사원들은 회사 정책상 재택근무를 중단할 경우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MZ세대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절약돼 개인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상사와의 식사나 회식, 불필요한 감정 노동에 시달리지 않는 점을 장점으로 뽑았다. 이에 재택근무 조건을 복지로 내건 회사도 등장했다.
BEST 뉴스
-
다이슨, ‘프리미엄’만 남고 서비스는 어디에?…
70만~90만원대에 판매되는 다이슨 헤어·청소기 제품의 A/S 지연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다시 폭증하고 있다. 한국에서 다이슨은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이지만, 본사 구조·서비스 인프라·예산 배분 등 전반에서 “판매 중심·마케팅 중심의 운영”이 지속돼 왔다는 구조적 ... -
로완, 경도인지장애 환자용 디지털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 식약처 허가
㈜로완(대표 한승현·강성민)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SuperBrain DEX)’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 확증 임상시험을 근거로 허가된 디지털치료기기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
‘2025~2026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22곳’ 발표
골프 전문 미디어 골프저널이 주최·주관한 ‘2025~2026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시상식’이 3일 아시아나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1층 정원룸에서 열렸다. 사진=가누다 제공 골프 발전과 골프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3년부터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선정 행사를... -
겨울에도 ‘얼죽동’! 농심, 배홍동 윈터 프로모션 실시
농심이 겨울 시즌을 맞아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윈터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번 프로모션 테마는 ‘얼어 죽어도 배홍동(얼죽동)’으로, 추운 겨울에도 차갑고 시원한 음식을 즐기는 트렌드에 맞춰 겨울에 즐기는 배홍동의 매력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배홍동비빔면 윈터 프로모션 패키지 이미... -
동일 사양·비슷한 성능… LG 노트북, 삼성보다 35만 원 더 비싸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출시된 인기 노트북 5종을 비교한 결과, 주요 성능은 제품별로 장단점이 있으나 동일 사양(226V CPU·16GB 메모리·512GB 저장장치 기준) 모델 중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35만 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올해 출시한 5개사 주요 노트북 성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
겨울철 난방용품 화재 급증… “과열·제품 손상, 절반이 화재 위험”
본격적인 한파를 앞두고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이 늘면서 화재·과열 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가 6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두 기관은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주요 난방용품 8개 품목 관련 위해사례를 정밀 분석한 결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