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 지만원 씨로부터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광수1번'으로 지목받았던 사진 속 일명 '김 군'의 실체가 42년 만에 드러났다.
12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개최한 대국민 보고회에는 참석한 서울시민 차복환(62) 씨가 바로 사진 속 인물 '김 군' 당사자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에 참가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앙일보 이창성 기자가 촬영한 사진의 주인공이 됐다. 쓰고 있던 모자에 김 군이라는 글씨가 적혀있어 일명 '김 군'으로 통해왔다,
카메라를 향해 바라보는 눈이 예리해 보수논객 지만원 씨는 사진의 주인공을 '광수 1번'으로 지목하며 북한 농업상 '김창식'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날 대국민 보고회에는 차 씨와 이창성 당시 중앙일보 기자가 함께 만나 촬영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차 씨는 최루탄 발사 차(페퍼포그) 위에서 자신을 향해서 사진을 찍는 사진 기자에게 찍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찍어서 노려봤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창성 전 기자는"그때 (차 씨의) 눈매가 굉장히 무섭고 예리해서 찍었다"며 "나한테 찍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차 씨는 "저는 작년까지 제가 '1번 광수'로 돼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집사람이 영화 '김 군'을 보고 나서 제가 광수 1호라는 것을 알았다"며 지금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제 명예가 훼손된 것"이라며 "사과를 꼭 받고 싶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법적 조치도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까지) 같이 못 하고 나중에서야 (희생된 시민군들을) 확인했을 때 그분들이 다 죽어있는 것을 보고 계속 울었다"며 "솔직히 잊으려고, 20년 동안 진짜 어려웠다. 술 먹고 힘들면 그 꿈을 꼭 꿨다. 그게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광수 논란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맞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너무 맘에 안 들었다"며 "그래서 그건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다 얘기를 해야만 되는 듯해서, 그걸 증명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차 씨는 당시 시민군 '특공조'에 속해서 '죽어도 좋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한 뒤 경찰 복장을 지급받아 입고 있었다고 한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신원근 진학사 대표, 국감 증인 출석… ‘스타트업 기술탈취’ 의혹 도마에
신원근 진학사 대표가 22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질의를 받게 됐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오는 10월 14일에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요구될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사진출차=SNS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