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사후관리·시술 불만에 더해 비용 요구까지 제기
- 직원 반성문 강요·면벽 등 내부 증언 이후 온라인 비판 여론 확산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병원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병원 측은 해명은커녕 언론 문의조차 거절하며 책임 회피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원장은 만나보지도 못했다”…고령 환자, 3차례 왕복에도 문제 그대로
강원 강릉에 거주하는 75세 최모 씨는 본지에 직접 제보 전화를 걸어 “임플란트와 틀니 시술을 받은 뒤 제대로 씹히지 않아 식사도 불편한 지경이었다”고 호소했다.
최 씨는 문제 해결을 위해 세 차례나 강릉과 서울을 오갔지만, 병원 측은 “조금 갈아보겠다”는 미세 조정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재시술 또는 원상 복구를 요구하자 돌아온 답변은 “비용을 다시 내야 한다”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그는 “원장은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병원은 내 불편을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였고, 사후관리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토로했다.
환자 커뮤니티엔 “과잉진료·사후관리 부재” 증언 줄이어
온라인 환자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이어진다.
“여기 원장 문제로 유명”, “상담과 실제 시술이 다르다”, “과잉진료 의심”, “사후관리는 기대하면 안 된다”, “노무 담당자를 계속 뽑는 이유가 있었다”는 댓글이 수년째 반복되는 실정이다.
서로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후기들이 동일한 패턴의 문제를 지적한다는 점에서 일회성 민원이 아니라 병원 운영 구조에 근본적 결함이 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대기 3시간 기본…경찰 수차례 출동 목격”
최근에는 갈등이 극도로 심화된 정황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대기 시간 3시간 이상이 기본이었다” “병원 방문 때마다 경찰이 출동하는 걸 여러 번 봤다” “지방 환자들을 초과예약 받아 수시간 대기시키는 일이 반복된다” “원장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진료를 거부하는 듯했다” 등의 불만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이용자는 “이 정도면 병원 기능을 상실한 수준”, “의사가 갑질하는 사회악”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단순 불편을 넘어, 대기 지연·진료 거부 의혹·갈등 폭발 등 구조적인 운영 실패 조짐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년간 직원 500명 퇴사…“이틀에 한 번꼴로 교체”
내부 직원 관리 문제도 핵심 논란이다. 최근 3년 동안 이 치과에서 500명 넘는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이틀에 한 번씩 인력이 교체되는 비정상적 구조가 드러났다.
내부 제보에 따르면 직원들에게 반성문 강요, 면벽 서기, 폭언 등이 일상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운영 방식은 내부 기강이 아니라 ‘직원 소진 구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높은 이직률은 곧 환자 응대 혼선, 시술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접적인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병원 측 “모르니 묻지 말라”…해명 일절 거부
본지는 병원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유선 문의했으나, 한 관계자는 “잘 알지 못하니 물어보지 말라”는 말만 남긴 채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이후에도 공식 입장이나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대응은 기존 제보와 커뮤니티 증언이 사실이라는 의혹에 힘을 싣고 있으며, 병원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불만 제기의 수준을 넘어, 시술 과정 → 사후관리 → 환자 응대 → 비용 고지 → 내부 인력 관리 전 단계에서 동일 유형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의료기관의 기본 기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과도한 마케팅과 무리한 환자 유치, 통제되지 않는 내부 조직, 책임을 회피하는 사후 대응이 서로 얽히면서, 병원 시스템 전체가 균열을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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