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0(수)
 

광주 대동고등학교 2학년 내신시험 문답지를 해킹한 재학생 2명이 전 과목을 해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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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등학교. 사진=연합뉴스

해킹을 시도한 대동고 2학년생 2명은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 노트북이 자리에 없어 악성코드를 심지 못한 경우에는 다른 날 다시 찾아와 악성코드를 심었다. 이들은 중간고사 과목 중 한국사·지구과학·영어 등 3과목과 기말고사 영어 1과목은 해킹에 실패했다. 


한국사·지구과학의 경우 범행 기간 시험 문제를 내지 않았거나 저장된 파일에 문답지가 없었고, 영어 과목의 경우 1~2학기 모두 교사 노트북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하거나 악성코드 실행에 문제가 생겨 접근하지 못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시험 문답지를 빼낸 대동고 2학년생 2명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 문답지를 빼돌린 대동고 2학년 학생 2명은 지난 1월 사건을 모의하고 노트북에 화면을 주기적으로 갈무리하는 악성코드를 만들었다. 이후 야간에 본관 4층과 별관 2층에 있는 교무실에 침입했다. 2명의 학생은 교무실 창문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시설이나 페쇄회로(CC)TV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무실에 들어간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습득한 해킹 방법으로 시험문제 출제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후 기간동안 중간고사 7과목, 기말고사 9과목 등 1학기 동안 총 16개 과목 시험 문답을 빼냈다. 


유출한 시험문제 정답을 '커닝페이퍼'로 몰래 작성한 뒤 시험 후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동급생들이 종이 조각을 주워 퍼즐처럼 맞춰본 뒤 정답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학부모가 광주시 교육청에 해당 사건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올해 1월 문답지를 빼내기로 짜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직전 13~14차례 교무실에 몰래 들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무실에서 중간고사 10과목, 기말고사 10과목 문답지를 담당 교사 노트북에서 빼내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고 2학년생 2명은 노트북에 설치된 백신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원격 프로그램을 설치해 해킹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프로그램은 원격으로 해당 노트북 화면을 갈무리한 뒤 자신의 컴퓨터로 전송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화면 갈무리를 할 때마다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생기자 악성코드를 노트북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악성코드가 일정한 간격으로 노트북 화면을 자동으로 갈무리해 파일을 저장해 놓으면 다시 교무실에 들어가 USB에 옮겨 저장했다. USB 용량때문에 수많은 갈무리 파일 중 자신의 시험 문답지만 골라오느라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 가량 교무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드러난 대동고등학교 측의 허술한 시험지 출제·관리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교사의 노트북에는 시험지 파일이 저장돼 있었고, 시험지 파일에 비밀번호도 설정해놓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두 학생은 비밀번호가 설정되지 않은 시험 문답지의 경우 화면 갈무리 파일 대신 시험지 파일을 그대로 저장해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 학생이 교무실에 수차례 칩입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 보안 시설이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학교 보안 시설은 올해 1월부터 꺼져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올해 1월 공간 재배치 공사를 하면서 보안 시설 작동을 멈춰놨는데 이후 다시 작동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시험 문답지를 빼돌린 학생 2명에 대해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하고 원격 프로그램 해킹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을 검토 중이다.


한편, 광주 대동고등학교 노트북 해킹 문답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광주시 교육청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시 교육청의 발표 내용 등이 경찰 조사 결과나 학교 측 설명과 건건이 배치되면서 '광주 교육 컨트롤타워'로서 신뢰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시 교육청은 '광주 대동고 노트북 해킹' 사건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지난달 25일 오후 뒤늦게 브리핑했다. 지난달 18일 학부모 등의 신고로  사건을 처음 접한 후 학교 현지 조사를 통해 20일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 의뢰한 사실을 파악했으나 출입기자들의 요청이 있을 때까지 브리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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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 학생 해킹 위해 교무실 13회 이상 칩입..보안시설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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