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두 달 전만 해도 1포기 소매가가 1만원을 넘었던 '금배추'가 최근 들어 3천원대로 거래되면서 '그냥 배추'로 돌아갔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3079원까지 떨어졌다. 두 달 전인 9월 15일 1포기에 1만204원이었는데 70%가량 폭락한 셈이다.
배추 가격은 1년전인 4690원과 비교해도 34.3%나 떨어졌고 평년 평균가격인 3034원에 거의 근접했다.
두 달 전 1만원을 넘어섰던 배추 가격은 수요가 급증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왜 폭락했을까?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김장철 배추 가격이 하락한 이유로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은 늘었지만,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로 소비량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공급이 수요보다 크다는 이유다.
9월 중순 준 고랭지 배추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9월 하순부터 배추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후 10월 중순부터 김장배추인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자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실제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2% 늘었고 생산량은 10.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김장철에 겨냥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산지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배추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산지에서는 배추를 수확하는 인력을 미리 사전에 계약해 놨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손해를 감수하며 출하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추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배추 가격이 농가에 도움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배추와 무 시세가 모두 평년보다 높아 올해는 농가마다 김장 특수를 노리고 재배 면적을 확대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을무 재배 면적도 전년보다 1% 늘었다.
무 1개 소매가는 2456원으로 평년 1811원보다는 아직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2달 전 3940원보다는 37.6%나 하락했다. 이마트 기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3980원에 판매됐던 손질 배추 1포기 값이 1800원으로 54.8% 떨어졌다.
무 1개 가격은 1천원으로 1달 전 2480원의 반값 수준에 팔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무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배추와 무 가격이 불안정하게 급락하게 되면 내년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줄어들면 가격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남는다.
다만 올해 직접 김장을 하겠다는 수요가 소폭 증가했다. 김장철 수요가 반등하면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거나 소폭 상승할 수도 있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러 명이 모이기가 어려워 김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일상이 회복되면서 올해 김장 수요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방역수칙이 다소 완화되면서 김장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 배추 판매가 늘어난 바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 6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63.3%보다 소폭 올라 65.1%를 나타냈다. 반면 포장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25.7%로 0.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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