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상금 5억 - 용인 50대 부부 피습 사건
지난 8월 말, 경기도 용인시 수지 일대에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주는 사람에게 무려 5억 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의 한 유치장에서 배식구로 탈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주범 최갑복의 현상금이 천만 원.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 5천만 원. 
울산 봉대산 일대에 17년간 90여 차례의 산불을 낸 일명 ‘봉대산 불다람쥐’에게 걸린 현상금이 3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억 원은 역대 최고 금액이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내가 한 사람이라도 막았어야 했는데... 얼굴도 못 봤어요  - 사망한 유氏의 아내
억울하고 분해서 살 수가 없어요. 제발 좀 잡아줘요            - 사망한 유氏의 노모
8월 21일 밤, 경기도 용인의 한 전원주택 단지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던 유氏 부부는 자신의 집 앞에서 비옷을 입은 두 명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집 근처에 숨어 있던 이들은 부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려들어 곤봉 등 둔기와 전기충격기를 휘둘렀다. 
부인 현氏는 차에 올라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났지만, 남편 유氏는 의식을 잃을 때까지 폭행을 당했다. 뇌사 상태로 병원에 실려 간 유氏는 사건 발생 13일 만인 9월 2일, 사망했다. 
경찰은 괴한들이 귀가 시간을 알고 대기하고 있던 점, 비가 오는 날씨에 주도면밀하게 이뤄진 점, 도난당한 물품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청부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수사에 진전이 없자 유족들은 집을 포함해 전 재산을 현상금으로 내놓은 것이었다.
# 청부살인, 의뢰인은 누구인가
건설회사에 근무하던 유氏는 몇 년 전부터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유족에 따르면 유氏는 전국 각지에서 땅과 건물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과 크고 작은 분쟁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 온 일기 속에도 그런 다툼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사고가 있기 얼마 전부터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보이는 일들도 종종 일어났다고 한다. ‘이번 일이 안 되면 죽여버리겠다’ 거나 ‘나 혼자 죽진 않는다. 
저승길에 동행하자’ 는 등 협박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귀가하는 유氏의 차를 가로막고 위협을 가하는 일도 있었다. 
유氏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도 끔찍하게 죽은 채 발견됐다. 이 모든 것이 청부살인의 전조였던 것일까.
우리는 유족들의 증언과 유氏의 일기를 토대로 용의자를 3명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하나씩 만나보기로 했다. 그들 중에 의뢰인이 있을까. 
신빙성 있는 제보를 갖고 있습니다. 돈은 어떻게 주실 겁니까? 
그런데, 취재 도중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남자는 흥분한 목소리로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미 경찰에 정보를 제공했으니, 현상금 5억 원을 현금으로 달라는 것이다.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뢰인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용인에서 벌어진 부부 피습 사망 사건의 전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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