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수 중단, 누수·곰팡이로 고통받는 주민들
분양전환 앞두고 품질관리 손 놓은 부영건설
입대위와 지자체, 책임 공방 속 난항 계속

부영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월산 부영아파트의 하자보수를 장기간 방치하며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분양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누수, 곰팡이 등 기본적인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아 주민들은 고통스러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의 월산 사랑으로 부영아파트는 2015년 준공된 대규모 민간임대 아파트로, 2025년 10년 만기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영건설의 하자보수 업무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은 기본적인 주거 환경조차 유지되지 않는 상황에 처해 있다.
입주민에 따르면, 관리실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는 간단한 보수는 이뤄지고 있지만, 누수, 타일 교체 등 고비용·고난이도의 보수는 본사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특히 동마다 발생하는 누수와 만성 곰팡이 문제로 건강 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월산 부영아파트는 2022년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조기 분양을 시도했으나,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약간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임차인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부영건설이 아파트 관리와 하자보수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 커뮤니티에서는 하자보수가 연기되거나 수개월째 방치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제보되고 있다.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누수 문제와 그로 인한 2차 피해는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분양·임대 혼합 단지라는 특성상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의 역할도 제한적이다. 분양 세대는 임차인 비율이 높아 입대위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고, 임대 세대 입대위는 주로 분양가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전반적인 하자보수와 단지 관리에는 관심이 부족하다.
남양주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지만, 지자체는 “혼합단지의 법적 적용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부영건설의 책임 회피와 법적 사각지대 속에서 주민들은 하자보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부영건설의 무책임한 태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누수와 곰팡이로 인해 노약자와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언론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누수 문제만 해결돼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는 한 입주민의 말처럼, 기본적인 주거 환경 개선조차 미뤄지는 현실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언론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부영건설이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