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이슬람 최대 종교 행사인 하지(Hajj) 성지순례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다. 매년 수백만 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군중 행사인 만큼, 우리 정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수막구균 감염증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21일 “6월 4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하지 기간 동안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인 국민들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귀국 후 발열·기침·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을 경우 1339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낙타와 접촉 금물”… 메르스, 사우디서만 올해 10명 발생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2015년 국내에서는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지는 대규모 유행을 겪었지만, 이후 환자 발생은 없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전히 매년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올해도 5월까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 감염 경로는 낙타 또는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이다. 질병청은 “현지에서 낙타와의 직접 접촉은 물론, 생낙타유나 덜 익은 낙타고기 섭취도 피해야 한다”며 “진료 목적 외 병원 방문, 혼잡한 장소 출입 역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력해 하지 참가자들에게 메르스 예방수칙을 담은 다국어 안내문(한국어, 아랍어 등 6개 언어)을 제공하고 있다. 귀국 시에는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보고해야 한다.
공항 검역도 한층 강화된다. 질병청은 “발열 또는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신속히 의사환자 조사를 실시하고, 중동지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에게는 주의 안내 문자메시지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순례자들 사이에서 수막구균 감염증도 간헐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이미 17건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감염자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질병청은 “사우디 방문자는 출국 10일 전까지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권고했다.
수막구균은 사람 간 침방울 등을 통해 전파되며, 심할 경우 수막염·패혈증 등으로 이어져 수일 내 사망할 수 있다. 감염 초기에 두통과 발열 증상을 보이며, 자반(紫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질병청은 의료기관에 “사우디 방문력이 있는 발열·두통 환자에 대해 메르스나 수막구균 감염 여부를 염두에 두고 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입국자에 대한 해외여행력 정보는 DUR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에게 공유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하지 순례 전 수막구균 백신을 꼭 접종하고, 귀국 후 2주 간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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