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에서 일하는 기장이 직접 진에어 비행기가 위험할 수 있다며 “타지 말라”고 경고했다. 경영진이 과도한 비용 절감에 나서 승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서 보잉 737기를 조종하는 기장은 “적어도 7~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내부고발처럼 보일 수도 있는 글을 이렇게 올리는 건 승객 안전을 위한 책임감 때문”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일단 올 여름 성수기에 비행기 운항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조종사가 부족해서다. 타 항공사 운항 승무원은 월 10일 휴무를 보장하는데, 진에어는 9일만 보장하는데도 승무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현재 진에어가 보유한 기장은 240명, 부기장은 185명으로 무리하게 항공기를 돌리고 있는데, 여름 성수기에 한 명이라도 아파 출근을 못하면 조종사가 부족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동남아에서 밤새고 온 조종사가 다음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일본 비행을 한다”며 “피곤해서 기절 직전이지만 승객 안전을 위해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비행한다”며 진에어 항공기가 위험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새벽 4시에 일어나 김포-제주-김포-제주 비행을 3일 연속 왕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운항하는 것이 “서울-부산을 왕복 운전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기내식이 ‘공식 공급업체’가 아닌 승무원이 직접 집에서 만들어온 음식을 활용한 적이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기내식으로 제공된 김치볶음밥, 반찬, 빵 등의 사진도 첨부되어 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진에어 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우리 회사가 이 정도로 무너졌느냐”고 우려했고, 다른 네티즌도 “예전에도 급하게 조달 안 되면 라면이나 삼각김밥으로 때우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항공안전법과 관련 규정에 따르면, 조종사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은 일반 승객보다도 엄격한 위생·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같은 종류의 식사를 피하는 등의 기준이 존재한다. 따라서 사제 도시락이 제공됐다면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는 본지에 보내온 입장을 통해 “현재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여 운항 승무원을 보유·운영 중이며, 안전 운항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진에어에 따르면, 현재 보유 기재는 31대이며 총 운항 승무원은 훈련 인원을 포함해 543명이다. 훈련 인원을 제외한 기성 운항 승무원은 435명으로, 항공기 1대당 7세트(14명)를 확보하고 있어 국토부 권고 기준인 대당 6세트(12명)를 초과해 충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성수기에도 부기장의 휴무 일수를 8일로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기내식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직원 피드백을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기사에 언급된 곰팡이 사진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해당 내용이 담당 부서에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내식 공급업체 확인 결과, 해당 사진만으로는 당사에 공급된 제품으로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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