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의 동남아 노선에서 잇따라 운항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승객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프레스티지 라운지가 난민촌처럼 변했다”고 토로했지만, 대한항공 측은 “불가피한 안전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베트남 다낭발 인천행 대한항공 KE458편 항공기가 약 14시간 넘게 지연됐다.
당초 오후 3시40분 출발 예정이던 이 항공기는 이륙 직전 타이어 손상이 발견되면서 결국 다음날 오전 6시에야 다낭공항을 떠났다.
대한항공 측은 “착륙 과정에서 타이어 2개가 손상돼 교체가 필요했지만, 현지 예비 타이어가 1개뿐이었다”며 “평소에는 현지에서 추가 타이어를 수배하지만, 해당일에는 공급이 불가능해 인천에서 대체편을 보내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장시간 대기 끝에 현지 멜리아호텔에서 숙박했으며, 대한항공은 호텔 숙박과 교통편을 제공했다.
한 승객은 “타이어 펑크로 하루를 꼬박 날렸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관리 부실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비슷한 시기 하노이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하노이발 인천행 항공편이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해 출발이 세 차례 연기된 끝에 다음날 정오께 출발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대기 승객들을 위해 하노이공항 프레스티지 라운지를 개방했으나, 이용객이 몰리며 좌석이 부족해 일부 승객들이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는 등 혼잡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항 당국이 재입국을 불허해, 대기 승객들이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라운지 개방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유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타이어 손상이나 조류 충돌은 항공사로서 예측이 어려운 불가항력적 요인이며, 특정 노선의 지연율이 높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항공 안전과 승객 편의의 균형을 지적한다. 항공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기계적 결함이나 외부 요인으로 인한 지연은 어느 항공사에도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는 사후 안내와 대기 승객 관리 시스템의 신뢰성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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