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푸꾸옥에서 인천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KE486편이 기체 결함으로 결항되며 탑승 예정이었던 247명의 승객들이 하루 이상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26일 밤 10시 20분 출발 예정이던 해당 항공편은 정비 문제로 지연 안내를 받았으나, 결국 27일 오후까지도 출발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현지에서 숙소를 제공하고 대체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장 상황은 전혀 달랐다.
푸꾸옥 현지에 머물고 있는 승객들의 증언은 충격적이다. 한 승객은 “벌레 가득, 침대엔 피가 묻어 있고 커튼은 찢어졌다. 29도 날씨에 에어컨도 고장 나 아이들이 땀에 젖어 울고 있는데도 대한항공 측 안내는 전무했다”며 “새벽 5시에 체크인하라며 9시엔 체크아웃시키더니, 승객 수십 명이 로비에서 난민처럼 방치됐다”고 전했다.
다른 승객은 “현지 직원들과 의사소통도 어렵고, 청소조차 안 된 방을 배정받았다”며 “호텔 로비에 수십 명이 모여 밤을 새우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정비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홍보했지만, 이번 결항으로 신뢰에 금이 갔다.
한 누리꾼은 “예측정비 한다더니 타이어는 예측 못하냐”고 비꼬았고, 다른 이용자들은 “비즈니스석은 2만5천 원, 일반석은 1만7천 원 교통비를 줬다더라. 왜 이런 차별을 하나”며 분노했다. “무안공항은 특검도, 청문회도, 탄핵도 선택적으로 하더니 대한항공은 한탄항공”이라며 정치적 비판까지 이어졌다.
SNS에는 ‘푸꾸옥 호텔 벌레’, ‘청소 안 됨’, ‘직원 소통 불가’ 등의 키워드가 급속히 확산됐다. 승객들은 “29도 날씨에 에어컨 고장, 벌레와 곰팡이 냄새, 청소 미비 상태의 숙소로 안내받았다”며 “결항도 문제지만, 사후 대응은 더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은 “숙박과 식사를 제공했으며, 대체 항공기가 27일 저녁 7시(현지 시각) 이륙 예정이다”면서 “추후 전자 우대 할인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승객들은 “기본적인 안내도, 소통도 없이 하루 넘게 방치됐다”며 “보상보다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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