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는 중국 문화의 젖줄인 창지앙(長江)이 흐른다. 남으로는 중국 최고의 명산인 황산이 자리하고 있다, 어찌보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어려운 산이 지우화산이다.
하지만 1300년전 중국으로 건너간 신라왕자 김교각에 의해 이 산은 존재가치를 확실히 인정받았다. 그래서 그곳을 향하는 마음은 항상 어떤 뿌듯한 마음과 함께 정감이 있다.
안후이 서부의 칭양(靑陽)현 성의 서남부에 위치한 중국 불교 4대 명산으로 가장 영험한 산으로 알려져 있어 참배자도 가장 많다. 이 산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톈타이(天臺)이다.
톈타이 일출은 중국인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경치 중 하나다. 시선 이백은 아홉 봉우리의 모습이 연꽃과 같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이 톈타이에 능가하는 아름다움을 만든 이가 김교각이다.
신라의 왕자 김교각 스님이 지장보살의 화신이 되어 절의 번성에 큰 기여를 했다. 특산품으로 지우화 운무차(雲霧茶), 황징(黃精), 천축(인도의 옛 이름) 젓가락, 종이 부채 등이 있다.
산대나무, 겨울 표고버섯, 채소를 원료로 하여 만든 ‘지우화쑤스’(九華素食)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지우화산에 가는 가장 독특한 코스는 상류의 우한(武漢), 지우지앙(九江)이나 하류의 난징(南京)에서 창지앙 유람선을 타고, 츠저우(池州)에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지우화산에 가는 방법이다.
츠저우에서 지우화산까지는 53km 남짓이고, 안칭(安慶)항에서도 지우화산으로 가는 차가 있으며 약 122㎞다. 둘째 난징(南京)에서 기차로 통링(銅陵)시로 가서, 버스로 갈아타고 지우화지에에 갈 수 있다. 거리는 92㎞.
셋째, 항저우(杭州)에서 기차를 타고 황산에 이른 후, 황산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지우화산으로 간다. 난징 중앙먼창투치처짠(中央門長途汽車站)에서 지우화산행 버스가 있는데, 4시간 정도면 산문에 닿는다.
허페이(合肥)나 상하이 등지에서도 지우화산행 버스가 운행된다. 내부는 2곳에 케이블카가 운행한다.(케이블카는 대기 시간이 짧은 귀빈 통로가 있다)
로우션바오뎬(肉身寶殿)은 지우화산의 가장 중요한 건물이다. 794년 김교각 스님이 열반한 후 부도(浮屠)의 법에 따라 시신을 항아리에 담아서 선광링에 두었다. 3년 후 시신을 전각에 탑을 두고, 다시 그 탑 안에 항아리를 두는 방식으로 이 전각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로우션바오뎬이다.
화청스(化城寺)는 김교각 스님과 인연이 있는 또 다른 명승으로 지우화산의 대표 사찰이다. 이곳은 지장보살을 모시는 사찰로 지우화산의 총림이다.
동진(東晋) 시대에 창건했는데, 당대에 더 커졌다. 이곳에는 랑랑타(娘娘塔)가 있다. 랑랑타 옆에는 한 우물이 있다. 이 랑랑타와 우물에는 두 가지 전설이 있다.
한 가지는 다음과 같다. 김교각 스님을 사랑하던 신라 여인이 고생 끝에 지우화산을 찾아왔다. 그녀는 김 스님이 출가해 승려가 된 것을 보고, 너무 고통스러워 우물에 투신해 자진했다. 이를 안타까워한 스님이 탑을 세워 명복을 빌었다는 설이 있다.
다른 하나는 김 스님이 지우화산에 온 후 김 스님 부친이 피살됐다. 때문에 모친이 지우화산까지 직접 찾아왔는데, 그가 출가한 것을 보고, 슬픔에 3일 밤낮을 울다가 눈이 멀었다. 그런데 이 우물로 눈을 씻고 나서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설이 있다. 때문에 이 우물은 명안천(明眼泉)이라고도 한다. 이런 전설은 얼셩뎬(二聖殿) 등지에 널리 퍼져 있다.
톈타이(天臺)는 지우화산 경치의 중심이다. 톈타이는 해발 1306m로 지우화산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다. 이곳은 일출로 유명하다. 케이블카로 올라가 톈타이를 비롯해 연화봉, 사자봉, 관음봉 등 다양한 산들의 풍경을 볼 수있다.
불교 성지의 지우화산이 아닌 자연경관으로도 빼어난 지우화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지우화산에는 톈타이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화타이(花臺)를 비롯해 자연 경관으로도 유명한 곳이 많다.
■지장보살로 추앙받은 신라 왕자 김교각 스님
우리나라 불교도들에게 지우화산이 남다른 것은 바로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김교각(金喬覺. 696~794) 스님이 지우화산과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던 김 스님에 관한 진위가 2002년 6월 김교각 스님의 형상을 본뜬 금인이 발견됨으로써 그 종지부를 찍었다. 이 금인은 당나라 황제 숙종(肅宗)이 757년(지덕 2년) 스님의 신앙세계를 높이 받들어 하사한 것으로, 당시 스님의 법력을 짐작케 한다.
김 스님은 신라 성덕왕의 왕자로 태어나 스물네 살에 출가해 중국을 방문했다. 스님은 당의 수도 장안성을 여행하면서 발전된 문화는 물론이고 많은 이들과 교분을 쌓는 한편 중국 최초의 사찰인 뤄양 바이마스를 방문해 고승들과 친견했다.
스님은 샤오린스를 찾아 달마대사의 선종에도 관심을 가진 후 지우화산으로 향해 수행을 시작했다.
그는 명성을 얻어 99세에 열반했는데, 열반한 지 3년 후에 관을 열어보니 생불 상태로 되어있었다고 한다. 이후 전각을 만들어 스님의 시신을 안치했다.
이런 김 스님의 수행은 지우화산이 중국 불교 4대 명산으로 성장하는 틀거리를 만들었다. 그에 대한 경외심은 지금도 이어져 스님을 추앙하고자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지장보살상(높이 155m)이 건립 중이며, 중국의 사찰마다 지장전에 스님의 상을 모시고 있다.
자비의 부처인 지장보살은 해탈의 경지에 도달했으나 석가의 위촉을 받아 그가 죽은 뒤 미래불인 미륵불이 출현하기까지 무불(無佛)의 시대에 육도(六道)의 중생을 교화, 구제하기 위해 이를 포기한 보살을 말한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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