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엔 국내 여성의 화장 트렌드가 차도르를 착용하는 중동 여성처럼 눈 화장 중심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스카라ㆍ아이브로우ㆍBB크림 순으로 화장품 사용량이 증가했다.

건국대 수의대 김휘율 교수ㆍ휴먼이미지학과 박윤미 연구원이 2020년 9월 서울 거주 10∼40대 여성 27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의 화장품 사용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코로나19 발생 이전ㆍ이후의 여성 화장 관심도 및 화장품 사용실태 변화 분석)는 ‘아시안뷰티화장품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여성의 화장품 종류별 구매 비율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전엔 파운데이션(17.6%)ㆍ파우더(10.8%)ㆍBB크림(9.9%) 순이었으나 코로나19 후엔 파운데이션(16.9%)ㆍBB크림(12.5%)ㆍ파우더(12.2%)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코로나19 유행 후 사용량이 증가한 화장품 품목은 마스카라ㆍ아이브로우ㆍBB크림 순이었다. 이는 여성의 화장이 파운데이션ㆍ파우더 등을 통한 얼굴 전체 화장 중심에서 마스카라ㆍ아이브로우 등 눈 화장 중심으로 변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에 기인한 것으로, 마스크 착용 후에도 노출되는 부위인 눈 중심의 화장으로 화장 흐름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화장 부위도 눈썹 화장은 코로나19 전보다 91% 증가했지만 입술 화장은 82% 감소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차도르를 착용하는 중동 문화권 여성이 드러나는 곳이 눈밖에 없어서 강렬한 눈 화장을 하는 것과 최근 우리나라 여성의 화장 흐름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노출되지 않는 입술이나 볼(뺨) 관련 화장품 수요는 코로나19 발생 후 대폭 줄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여성의 화장품 사용 목적도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전엔 화장 목적이 자기만족(29.2%)ㆍ결점 보완(29.2%)ㆍ대인관계 예의(21.4%)였으나 코로나19 후엔 피부 보호를 위해 화장하는 여성의 비중이 137%나 증가했다.
여성의 화장 목적이 여성미 추구에서 코로나19 후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생긴 피부 트러블 완화 목적으로 바뀐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코로나19는 여성의 화장품 주 구매장소에도 변화를 줬다. 코로나19 전엔 화장품 전문점(42.8%), 후엔 통신판매(홈쇼핑 또는 인터넷, 49.8%)에서 가장 많이 샀다. 코로나19는 여성의 화장에 대한 관심도를 전반적으로 낮췄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외출이 최소화되고 비대면 사회활동이 증가, 여성의 화장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화장품 구매가 감소하고 외모를 가꾸는 미용 목적의 화장이 줄어든 결과 여성의 외모 만족도도 코로나19 후에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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