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기 7천명에 육박했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제 전환의 기준으로 제시했던 7천명에 근접한 것이다.
20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6603명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비수도권에서도 처음으로 2천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일주일간 4,000명대 초중반을 오르내리다 주말 효과가 끝난 수요일 5천8백명이 나온 이후 하루 사이에 6천6백명에 이른 것이다.
확진자 급증의 원인은 오미크론 변이다. 델타 변이보다 2~3배 강한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 변이는 주말을 넘기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변이를 대비한 대응체제 전략 전환 기준선으로 신규 확진자 7천명을 잡았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7천명을 넘으면 방역·의료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곧바로 전환하고 중증이 될 가능성이 큰 감염 고위험군 위주로 진단·치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되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65세 이상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하고 이외 검사자는 동네의원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다. 또 위중증률이 비교적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경증환자가 폭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구용(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확대하고 중증환자에게 써 왔던 주사제도 경증환자에게 투약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역체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확진자와 접촉자의 격리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줄인다.
하지만,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맞춰 큰 틀의 방역대응 전략을 제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세부 지침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21일에 신규 확진자수가 7천명을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인데도 어떤 동네의원을 찾아 신속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정부는 동네 병원이나 의원들도 코로나19 진단검사 진료에 참여한다고 밝혀지만 일선 병·의원들은 병원 내 감염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등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엇박자는 정부 내부에서도 나왔다.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오미크론이 당장 이번 주 우세종이 될 것이라 우려하며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확진자가 7천 명이 한 번이라도 나오면 바로 지금 (오미크론) 대응 단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20일 방역당국은 '7천명 확진자 발생시 대응체제 전환'이라던 입장을 슬그머니 바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오미크론 대응 단계 전환 시점을 두고 "기계적으로 7천 명이 넘어가면 바로 시행한다기보다는 먼저 발표를 하고, 시작 시점을 잡아 (대응단계를)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루 확진자 7천 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손 반장은 "요일별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 (하루) 7천 명대로 평균 추세가 형성되면 전환을 시작한다"고 말했다.방역당국은 하루평균 확진자가 7천 명이 발생하는 시점을 고려해 1~2주간 지켜보겠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당장 신규확진자 수가 7천명을 넘어설 수 있는 상황에 이르자, 준비가 안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응체제 전환의 기준을 슬그머니 바꾸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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