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지난 한 달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 입국자의 비중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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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공항에서 몇 시간째 자가격리 시설로 떠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객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월 해외 유입 확진자 1750명 중 1.1%인 19명이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이었지만, 이달 들어 27일까지 해외 유입 확진자 1777명 중 중국에서 입국한 확진자 수는 253명으로 14.2%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을 인천공항 타깃 검역 대상국에 추가하면서 중국에서 입국하는 경우 유증상자와 동반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고 발열 기준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춰 강화하고 나섰다. 


추가적인 방역 대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중국을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지정하거나 입국 검사를 강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일본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국가의 유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20일 중국 전체 인구의 17.56%가 감염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려를 자아내면서 "코로나가 급증하고 있고 BF.7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특성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지난 16일부터 중국 유입 확진자 모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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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공항에 착륙하고 있는 여객기. 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이 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자 방역을 위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중국발 여행객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자 다른 국가 역시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중국은 내달 8일부터 외국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들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중국인들의 출국 러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인도, 대만, 이탈리아는 중국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과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입국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도도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일본과 인도 모두 도착 시 양성인 사람은 격리해야 한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도 28일 중국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만 시행 중이던 중국발 입국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했다. 말펜사 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26일 중국발 입국객 가운데 2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지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부장관은 말펜사 국제공항의 검사 결과 등을 검토한 뒤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반해 독일 정부는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보면, 위험한 변이가 나타났다는 단서가 없다"면서 "그런 경우 합당한 입국제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도착 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된다.


필리핀도 중국 관광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제이미 바우티스타 교통부 장관은 "중국에서 오는 방문객에 대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의무 검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현지 다카트리뷴이 보도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27일 확진자가 증가하는 나라들, 특히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라고 각 공항에 지시했다. 다만, 중국 외 추가 검사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역시 중국 입국자에 대해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관리 등과 관련해 "투명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공중보건 전문가와 국제 파트너들과 협의해 새로운 여행 예방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방역 당국은 "지난 16일부터 중국 유입 확진자 모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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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폭증 사태에 각국 입국 규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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