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게임즈 ‘경복궁 선원전 편액’ 국내 환수 지원… 2012년부터 문화재 보존에 93억 기부

지난 세밑 국가유산청과 ‘2024 국가유산지킴이 후원협약’을 맺고 총 8억 원의 사회환원기금을 전달한 라이엇 게임즈가 공을 들이고 있는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 사업으로 낭보를 전했다.
3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국내로 돌아왔다. 조선 왕실 유물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봉인하고 의례를 지내던 선원전에 걸리는 현판이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 게임즈가 2014년 ‘석가 삼존도’를 국내로 환수하는데 참전한 이후 총 7번째 결실이다.
조선 왕실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전(殿)으로 평가받는 선원전은 당시 통치 체제의 근본이었던 충(忠)과 효(孝)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정황과 관련 문헌기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 환수한 문화유산을 재건(1868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024년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경복궁 선원전 편액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전문가의 평가와 조사, 실견 등을 마쳤다. 소장자 측에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설파했고,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마침내 국내로 들여오게 됐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다. 왕실 관련 유물을 소관 중인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 한국 법인은 2012년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현 ‘국가유산지킴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이라는 목표로 매년 재정적으로 보조하고 있다. 13년 동안 알려진 기부금만도 93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문화재청과의 민관협력 사례 중 최고 금액이고 국가유산지킴이 후원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 기업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국외소재문화유산은 유통 시장에 등장하는 시점이나 매입 성공 여부 등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의 지원 사례가 극히 드물다. 기금은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과 국내 긴급 유물 매입, 전시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 문화유산 보호·지원, 청소년 문화유산 체험 교육 등에 등에 투입된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는 국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다시 환수하는 사업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기부금을 꾸리면서 해외로 밀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되찾는 활동에 상당 부분을 사용하도록 먼저 주문하기도 했다. 한국 국적의 대기업들도 선뜻 감내하지 못하던 우리 문화재 환수 활동을 외국계 회사에서 실천에 옮기자 당시 사회 전반에 걸쳐 찬사가 쏟아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 1월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됐던 조선시대 불화(佛畵) ‘석가 삼존도’를 시작으로 2018년 1월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의 국내 귀환을 도왔다.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은 문화재청의 최종 회의를 거쳐 올해 7월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
2018년 5월에는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사업도 재정적으로 지탱했다. 2019년 4월에는 독일 경매 시장에 출품됐던 척암선생문집 책판(拓菴先生文集 冊板)의 매입에 성공했고 그 해 6월에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을 환수했다. 여기에 ‘중화궁인’(2019년)과 조선왕실유물 ‘보록’(2022년)까지 회차마다 라이엇 게임즈는 핵심 역할을 자청했다.

또한 라이엇 게임즈는 서울 내 4대 고궁 등 다양한 문화유적지의 보수·활용을 지원하고, 서촌에 있는 ‘이상의 집’ 재개관을 이끌었다. 무형 문화재 등 문화유산 분야 인적자원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아리따운 우리 한복 展(전)’이 일례다.
라이엇 게임즈는 우리 문화재의 품격을 올리는 일이라면 임직원들부터 품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발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2020년부터 중단된 문화유적지 청정활동은 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2023년 재가동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법인 대표와 임직원은 물론이고, 때론 미국 본사에서 경영진들이 직접 날아와 동참할 정도로 전사 차원에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밖에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 지킴이 사업과는 별도로 이른바 ‘게임은 즐거운 놀이문화’라는 신념으로 청소년과 실제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티모 원정대’ 등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2017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은 문화유산의 보존·연구·활용 등에 공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를 포상하는 문화재 관련 최고 권위의 상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개인·공공 단체를 제외한 민간 기업으로서도 역대 5번째 수상 대상이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환원사업의 주체로서 많은 참여와 애정을 보내주신 플레이어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우리 문화유산을 향한 라이엇 게임즈의 행보가 자부심을 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며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를 넘어 국내 문화유산 보호·지원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 -
DL건설, 추락사고에 ‘초강수’…대표부터 현장소장까지 80여명 일괄 사표
공사장 사고 일러스트-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DL건설이 사실상 ‘전사 해체’에 가까운 초강수 조치를 내렸다. 대표이사부터 최고안전책임자(CSO), 임원진, 팀장, 현장소장까지 80여명이 줄줄이 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