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민공원 청탁’ 콘랩컴퍼니의 몰락과 확산되는 의혹들
김건희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8일 구속기소하면서 콘랩컴퍼니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청탁·알선 명목으로 1억6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함께 적시했다.
문제의 사업은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일대에 조성하려던 ‘의왕 무민공원’.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을 테마로 한 이 사업을 콘랩컴퍼니가 총괄했다
콘랩컴퍼니는 2020년 전병철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부산 해운대에 ‘라이언 홀리데이 인 부산’을 개장하고, NH농협·IBK기업은행과 캐릭터 체크카드를 출시했으며, 전통 맛집 간편식 리브랜딩까지 도전했다.
2021년 매출은 7억 원대에 불과했지만, 크라우드펀딩 역대 2위 실적, 글로벌 관광 선도기업 선정,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등으로 업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고정비가 높은 공간사업 구조와 후속 투자 실패가 겹치면서 2025년 법정관리, 이어 6월 폐업으로 막을 내렸다.
문제는 회사 몰락 이후에도 불거졌다. 무민공원 추진 과정에서 전 씨에게 금품이 제공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특검 수사가 시작됐다. 특검은 “기업이 원하는 방향대로 사업이 진행됐다”는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시의회 한채훈 의원은 “무민밸리 사업의 사업비 부담 주체가 불분명하다”며 금품 수수 의혹까지 제기했다. 감사나 행정조사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파장은 확대되고 있다.
논란은 ‘의왕밸리 도시개발사업’으로까지 번졌다. 백운호수 일대는 이미 2조 원 규모의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의왕도시공사(49%)와 민간 컨소시엄 합작사 의왕백운PFV㈜가 시행을 맡았고, 개성토건(22%), 비더블유매니지먼트, 미주산업개발, 케이프투자증권, 롯데, 효성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일부 공사가 신생·소규모 건설사에 수의계약으로 배정됐다는 의혹, 수천억 원대 배당금이 민간 주주에게 돌아갔다는 논란이 잇따랐다. 무민공원 부지가 이 개발지에 포함되면서 “무민공원 청탁 의혹과 백운밸리 특혜 의혹이 맞물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더 큰 파장은 김성제 의왕시장 소환 조사다. 김 시장은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한 허위 비방 게시와 여론 조작 연루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는 백운밸리 개발 과정에서 불거진 민관 유착 논란과 맞물리며 지역 권력과 개발 사업의 불투명한 연결고리를 다시 부각시켰다.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꿈꿨던 콘랩컴퍼니는 결국 ‘스타트업 거품’의 상징이자, 지역 권력과 결탁한 개발사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콘텐츠 스타트업의 재무적 불안정성과 정치·건설 권력의 그늘을 동시에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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