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맞춤형 금융조건’을 내세우며 사업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분담금, 이주비, 사업비 전반에 걸쳐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한 조건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의 제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분담금 납부 유예다. 기존 재건축 사업에서는 조합원이 직접 금융권 대출을 통해 분담금을 마련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시공사가 책임지고 자금을 조달해 입주 시점 이후 최대 4년까지 납부를 미룰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시공사가 금융조달을 직접 책임지는 첫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합원들이 이주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꼽는 이주비도 파격적이다. 현대건설은 ‘총 이주비 LTV 100%’를 보장하는 동시에, 기본이주비와 추가이주비를 동일한 금리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추가이주비는 기본이주비보다 금리가 1~2% 높은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 제안에서는 동일 금리를 적용해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필수적인 사업비 조달 조건도 조합원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현대건설은 ‘CD금리+0.49%’라는 가산금리를 고정으로 제시했다. 금리 상승기에도 변동이 없는 고정금리를 확약한 것으로, 조합원들의 장기적 금융 안정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금융조건은 단순한 혜택을 넘어 조합원과의 신뢰를 강화하는 파트너십의 약속”이라며 “압구정2구역을 대한민국 주거의 새로운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안을 두고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운 수준의 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건축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에서 현대건설이 제시한 이 같은 파격안이 조합원 선택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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