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연·음주 높고 비만율도 심각… 지역 간 건강격차 갈수록 커져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종합한 분석에서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건강관리가 잘 되고 있는 지역으로 꼽혔다. 반대로 강원·울산 지역은 흡연·음주·비만 등 주요 건강지표가 전국 최악 수준을 기록하며 '가장 건강관리가 안 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8일 발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258개 시·군·구, 성인 23만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운동·비만·만성질환 관리 등을 분석한 국가 단위 기초 통계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역 간 건강지표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 건강관리 ‘전국 1위’는 세종… 흡연·음주 최저, 비만율도 가장 낮아
세종시는 이번 조사 대부분의 핵심 지표인 ▲담배제품 사용률 전국 최저(17.3%)▲고위험음주율 전국 최저(7.0%)▲비만율 전국 최저(29.4%)▲고혈압 치료율 전국 2위(95.8%) 등 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전국 최고 건강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세종시는 만성질환 관리 지표도 상위권을 유지해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 두 부문을 모두 잡은 유일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젊은 인구구조, 비교적 높은 교육 수준, 일상적 건강관리 접근성이 높은 도시가 건강지표에서도 앞선다”고 평가했다.
■ 건강 사각지대는 강원·울산… 흡연·음주·비만 모두 상위권
반면 강원·울산은 거의 모든 위험지표에서 전국 최악 수준을 보이며 건강관리 부진 지역으로 꼽혔다.
강원은 ▲담배제품 사용률 전국 2위(23.8%) ▲고위험음주율 전국 1위(15.7%) ▲비만율 전국 3위(37.4%) ▲음주·흡연 모두 높은 데다 비만율도 최상위권으로, 생활습관 전반이 건강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역시 ▲비만율 전국 1위(38.2%) ▲고위험음주율 전국 3위(13.3%) ▲고혈압 치료율 전국 최하위(90.4%) ▲당뇨병 치료율 하위권(90.9%) 등 위험행태와 만성질환 관리가 동시에 부진해 전국 최하위권 복합 위험지역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산업도시 특성상 고위험 음주와 만성질환 관리 부진이 겹치며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지역 간 편차가 나타난 지표는 ▲직장실내 간접흡연 노출 ▲고위험음주 ▲혈당 인지율 등으로, 일부 지역은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건강행태는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직장 환경·의료 접근성·지역문화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며 “지역 간 건강격차 해소가 앞으로 보건정책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 “3명 중 1명 비만”… 생활습관 개선 없인 건강격차 더 커질 것
전국적으로는 걷기 실천과 신체활동이 다소 회복됐으나 비만율은 10년간 꾸준히 증가, 올해 처음으로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수준에 도달했다.
흡연은 줄었지만 전자담배 사용이 크게 늘어 전체 담배 사용률은 오히려 6년 전보다 높아졌다. 고혈압·당뇨 치료율은 꾸준히 상승했지만 지역 차는 여전히 컸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형 질환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역 간 건강격차가 고착화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사회·경제적 부담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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