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원(www.fica.kr, 대표 조남희, 이하 ‘금소원’)은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이며, 지주사 부사장의 ‘성희롱 사건’을 확실한 반성이나 조치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 하는 것은 비도덕적 행태의 하나금융그룹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희롱 사건’은 ‘금융사의 ‘윤창중’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일은 하나금융의 부사장이 5월 초, 결혼한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을 여직원의 남편이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당사자가 자진 사임하는 형식으로 유야무야 사표처리하고, 성희롱 사실을 부인하면서 언론에 기사화 되는 것을 만류하는 행태만 보여 왔다. 이는 보도 통제에 치중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룹 전체적으로 적지 않은 사례가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단호한 조치나 반성, 언급은 없었다.
그리고 ‘아닌 밤 중에 홍두깨’라는 말처럼, 뜬금없이 6월 15일 <도덕 재무장을 통한 건강한 책임 선포식>개최 관련 보도자료를 슬그머니 배포하였다. 그동안 하나금융이, 전신이었던 ‘단자회사’ 출신답게 비도덕적 행태를 보여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반 소비자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정착돼 있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뻔뻔한 행태를 보여온 대형 금융지주사였던 것이다.
비도덕적 행태를 벌이고도 오히려 ‘올바른 도덕의식이 사회에 확산될 수 있도록 건강한 책임 실천을 강조’ 운운하는 보도자료를 내는 모습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누가 하나금융에게 올바른 도덕의식을 사회에 확산시키라는 요구를 했나? 하나금융 집단만 잘하면 되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면 될 텐데 말이다.
금융소비자가 본인이 작성한 대출서류 사본을 요청해도 대출받은 지점에서만 가능하다며 방문지점에서 거부하는 등 기본적인 고객서비스조차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곳이 하나은행이고 하나금융그룹이며, 정도 이상으로 심한 것도 사실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진정성 있는 반성과 금융소비자보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과거 김승유 회장의 잘못된 인적 시스템의 그림자를 벗어나야 할 것이고, 도덕·윤리 의지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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