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살아가는 20~30대 미혼남녀는 결혼을 ‘필수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음 싱글생활연구소가 지난 달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2030 싱글남녀 3653명을 대상으로 <싱글의 결혼관>을 조사한 결과, 61%의 여성과 42%의 남성이 결혼에 대해 ‘필수 아닌 선택’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을 ‘꼭 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이 39%에 불과해 남성(57%)에 비해 결혼에 대한 의지가 현저히 낮았다.

‘결혼하기 싫은 이유’로는 남성의 경우 ▲경제적 준비가 부족해서(42%), ▲배우자감을 못 만나서(24%)라는 답변이 상위에 랭크됐고, 여성의 경우 ▲배우자감을 못 만나서(39%) ▲육아, 살림 부담이 커서(18%)라는 답변이 1,2위를 차지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남성은 경제력, 여성은 육아와 살림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결혼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결혼연령에 대한 남녀의 생각에도 온도차가 있었다. 남성 응답자들은 성별 결혼적령기로 남성 31.7세, 여성 28.9세라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남성 32.5세, 여성 30.2세라고 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응답자가 생각하는 여성의 결혼적령기다. 심리적 상한선인 20대를 넘어선 ‘30세’를 결혼적령기로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이 결혼에 대해 신중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상반된 견해는 ‘사랑과 조건’ 부분에서도 드러났다. 남성의 69%는 ‘사랑만 있으면 무엇이든 극복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절반 이상인65%가 ‘조건이 좋으면 사랑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남성의 86%는 ‘나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의 46%는 ‘나보다 좋은 조건을 만나고 싶다’고 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조건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호하는 배우자 타입’에 대해서는 남성의 52%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한 데 비해 여성의 85%가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혼하기 꺼려지는 상대에 대해서는 남녀의 생각이 일치해 남녀 모두 ▲파파걸, 마마보이(남40%, 여60%)를 1위로 손꼽았다. 이어서 남성이 꺼리는 상대는 ▲바람둥이(31%), ▲장기연애경험자(15%), ▲모태솔로(9%), ▲효녀(3%), ▲장녀(2%) 순이었고, 여성이 꺼리는 상대는 ▲바람둥이(12%), ▲효자(10%), ▲장기연애경험자(9%), ▲모태솔로(4%), ▲장남(4%)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에서는 성혼을 목적으로 하는 ‘결혼정보회사’와 새로운 연애 트렌드로 자리잡은 ‘소셜데이팅’에 대한 선호도 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의 70%, 여성의 64%가 결혼정보회사보다 소셜데이팅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원하는 상대와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해서’라는 답변이 31%(남 32%, 여 2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심리적, 금전적인 부담이 적어서(30%),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비교, 선택할 수 있어서(24%), ▲비교적 간단한 가입절차(15%)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음 싱글생활연구소의 김미경 홍보팀장은 “2013년을 살고 있는 2030 미혼남녀의 의식 속에서 결혼을 당연시하던 과거의 규범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의 부정적인 면을 크게 보고 회피하기 보다는 결혼에 대해 긍정적, 적극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 모두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음과 같은 소셜데이팅 서비스가 그 중심에서 개인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위메이크뉴스 & 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신길5동 지주택, 500억 횡령 의혹…조합원들 “10년 기다렸는데 빚더미”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장세웅)에 또다시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시위 현장 사진출처=지역주택조합 SNS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파견한 공공 변호사와 회계사 실태조사에서 최소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용 정황... -
대한전선-LS전선 해저케이블 분쟁, 1년 넘긴 수사와 재계 파장
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사진=LS전선 제공 대한전선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을 놓고 진행 중인 경찰 수사가 1년을 넘겼다. 비공개 영업비밀 침해 사건 특성상 혐의 입증이 까다로워 수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국내 해저케이블 산업 주도권과 재계 구도에 ... -
“티웨이보단 나을줄 알았다…분노의 대한항공 결항기”
지난해 티웨이항공이 이른바 ‘항공기 바꿔치기’가 항공업계의 역대급 결항 사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뺨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LCC가 아니라 FSC인 대한항공이라는 점에서 승객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유기견 보호소를 ‘실험동물 창고’로…휴벳 사태 전모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동물용 의약품 개발사 휴벳과 이 회사가 운영·연계한 동물병원 및 보호소들이 연달아 동물 학대·관리 부실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정읍 보호소 유기견 안락사 후 카데바(해부 실습용 사체) 사용, 군산 보호센터의 실험 비글 위탁 관리, 돼지 사체 급여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한 기업과 그와 ... -
ITX 열차 10대 중 7대 ‘미납’… 고의 지연 업체, 입찰 제한 추진
노후 무궁화호 대체를 위해 도입 중인 ITX-마음 열차가 계약 물량의 3분의 2 이상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을 따낸 업체의 반복적인 지연에도 실질적인 제재 수단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북구갑)이 한국철도공사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