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오스크 41개 매장 텀블러 선택 가능 8개소에 불과
환경 문제로 인해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매장의 키오스크에는 음료를 주문할 경우 텀블러를 선택하는 옵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이하 ‘GCN 녹소연’)는 GCN 3無(No plastic, No car, No beef) 운동을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조사를 위해 지난달 18일에서 19일 서울 소재의 41개의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키오스크에서 텀블러 선택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빽다방, 매가커피, 앤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커피빈, 할리스커피, 공차, 폴바셋, 셀렉토커피, 커피베이, 더벤티, 컴포즈, KFC, 롯데리아, 노브랜드버거, 버거킹, 맥도날드 등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매장 키오스크에 텀블러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었다.
키오스크가 설치된 매장 41개 중 파스쿠찌, 베스킨라빈스, 달콤커피 등 8개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 33개는 텀블러 선택사항 옵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장의 80%를 넘는 수치다.
텀블러 선택 사항과 함께 텀블러를 이용할 경우 할인되는 선택사항도 설정되지 않았다. 소비자가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키오스크가 아닌 카운터에서 점원에게 직접 결제를 요청해야 했다. 키오스크로 결제를 했다가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다시 취소를 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키오스크 사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텀블러' 선택 사항이 빠져있다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라고 캠페인까지 실시하면서 정작 기본적인 결제 과정에서 '텀블러' 선택 사항을 빼놓은 것은 실수다. 일부 고객은 키오스크에서 결제한 내용을 취소하고 다시 주문해야 했다. 텀블러를 사용하라고 권장하면서도 소비자에게 불편을 가중시킨 꼴이다.
시스템상 텀블러 선택사항과 할인 혜택이 제공되어야 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다. 2050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일회용컵 사용 자제를 권장하는 정부의 기조에도 벗어난다.
소비자단체는 키오스크를 도입한 업체나 매장에서는 텀블러 선택사항과 할인 혜택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 설정을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GCN 녹소연 측은 메가커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백다방 등에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수 있는지, 개선할 예정이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으나 회신은 없었다고 전했다.
GCN 녹소연 전인수 이사장은 “텀블러를 소지하는 것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키오스크에서 이중으로 불편함을 가중시켜서는 안 되며, 조속히 이러한 시스템 문제가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지방의 한 복지봉사협의회에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개인 텀블러 사용하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텀블러 사용하기는 무료급식소 내 일회용컵 사용 금지 및 개인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회원들의 자발적인 결의로 시작됐다.
김말둘 창원시자원봉사센터장은 “창원복지봉사협의회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텀블러 사용하기 운동 참여에 감사드리며, 바로 지금 나부터의 오늘 활동이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작은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유명인이 템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동참하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올초 배우 김혜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텀블러 사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남겼다. 김혜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 문정희를 태그하며 문정희의 반려견 ‘마누’ 사진을 올렸다. 반려견 ‘마누’가 김혜수 텀블러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에 김혜수가 “오 텀블러다”, “요즘 더 필요하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해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귀여운 반려견 사진을 활용한 ‘텀블러 권장’에 누리꾼들은 공감을 표시하며 호응했다.
환경운동단체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텀블러를 소지하고 텀블러에 음료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더 조성되고 이를 수용하지 않는 업체는 불매 운동을 펼친다면 업체들이 적극 대응하고 나설 것"이라면서 텀블러 사용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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