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가상화폐 루나는 폭락해 화폐가치가 없는 휴지가 됐다. 루나의 현재 가격은 0.0001달러다. 한국산 가상화폐로 유명한 루나와 테라USD(UST)에 대한 거래가 중단됐다. 다수의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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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가상화폐 모형 이미지. 사진=트위터/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 OKX는 지난 13일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UST를 상장폐지했다.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 앵커, 미러 관련 파생상품도 퇴출했다. FTX도 파생상품인 루나PERP를 상장폐지했다. 크립토닷컴은 루나, 앵커, 미러 거래를 중지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7일부터 거래 정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폐쇄에 따라 루나와 UST 현물 거래를 중단했다가 13일 재개했다. 테라폼랩스는 전날 블록체인 시스템 재구성 등을 위해 네트워크를 두 차례 폐쇄했다가 9시간 만에 다시 가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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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권도형 CEO와 트위터 글.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권도형 트위터

한편,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에 대해 실패를 인정했다.


권도형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밝혔다.


권 씨는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이어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며 "나는 (폭락 사태)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 지켜야 할 것은 테라 블록체인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라며 "우리 커뮤니티가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권도형 씨는 '한국판 일론 머스크'라 불리며 비트코인 거물과 가상화폐 업계의 총아로 급부상했다.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가 터지자 외신들은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꾼인 엘리자베스 홈스 전 테라노스 CEO와 비교하면서 비판에 나섰다. 


외신과 가상화폐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30살 권도형 씨는 한국 소재 외국어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유망한 청년 사업가였다. 


빅 테크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를 거쳐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손을 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권 씨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루나와 테라 코인을 통해 거물로 성장했다. 한때 두 코인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권 씨가 설립한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테라 가치를 떠받치는 안전장치의 일환으로 15억 달러(1조9천300억 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가상화폐의 큰손인 '비트코인 고래'로도 주목받았다. 


권 대표는 한국과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를 오가며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권'(Do Kwo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팔로워는 63만 명이 넘는다. 권도형 씨는 언론과는 접촉을 피하면서 '루나틱'이라고 불리는 투자자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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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거래중지로 휴지된 '루나·테라'...권도형 실패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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