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미래연구소는 22일 정부 산하에 동물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나타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의 독립과 산하 동물청의 신설을 주장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원숭이두창 발병 현황 관련 통합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기존 결과에서 풍토병 국가와 비풍토병 국가 구분을 없앴다. 이는 기존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을 전세계가 통합적이고 통일된 대응해야 한다는 WHO의 의견도 전했다.
국내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을 염두에 두고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지난 8일부터는 원숭이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했다. 또 오는 7월엔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TPOXX®)' 500명분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보건의료의 대응체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함을 공감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최근 20년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질병들은 2003년 사스(SARS, 박쥐), 2009년 신종플루(H1N1 influenza, 돼지), 2015년 메르스(MERS, 낙타), 2019년 코로나19(COVID-19, 박쥐), 그리고 원숭이두창(Monkeypox, 원숭이)까지 모두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수미연은 코로나19 이전의 인류에게는 암이나 당뇨 등 개인의 몸에서 발생한 독립적인 질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고 그에 따라 의사, 치과의사 등의 의료인이 행하는 단독 의료 행위가 매우 중요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개인의 질병에 대한 보건의료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군집단위의 면역과 방역 등의 시스템의 중요성이 새롭게 떠오를 것이고 특히 인수공통감염병과 같은 분야에서는 수의사가 국내 사회에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수미연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수의사 공무원이 약 180명 정도 존재하여 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수의사관(수의장교, 일반의 군의관과 동일하게 중위 임관, 대위 전역의 36개월 수의사 군 복무 제도)은 역학조사에 동원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수의과대학의 1998년 이후 입학생들은 6년제(수의예과 2년, 수의학과 4년) 교육 과정을 겪었으며 수의사 국가시험에는 임상 의학만 출제되는 의사나 치과의사 국가시험과 다르게 미생물, 전염병, 병리, 공중보건 등 인수공통감염병과 관련된 과목이 상당부분 출제되기 때문에 수의사가 가진 역량을 보건부가 흡수하여 독립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감염병 예방 및 보건의료체제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미 많은 의과대학이나 치과대학의 기초 및 예방 분야 교수로 수의사가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이들은 원헬스라는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간의 건강은 동물, 환경의 건강과 연결되었다는 것이 이미 지구 곳곳에서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보건부로 수의사의 주무부처를 이관하고 산하에 동물청을 설립하여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공동의 연구 및 대응을 해야함을 주장했다. 또한 수의사 주무부처 이관은 현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의 후보시절 공약 사항이었음을 강조했다.
수의미래연구소 조영광 공동대표는 "수의사는 일반적인 의료인이 아님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역’은 개인의 보건과 큰 틀에서 동물이 포함된 군집의 환경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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