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주주가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경쟁사 하이브에 넘긴 것은 SM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그만큼 급박하게 돌아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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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이수만 이미지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10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수만의 지분 매각 상대방으로 그간 하이브를 비롯해 카카오와 CJ 등이 거론돼왔고, 이 가운데 카카오와 CJ와는 실제 협의가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수만이 약 2년에 걸쳐 장고를 거듭하는 사이 최근 SM 안팎을 둘러싼 분위기는 급변했다.


이달 SM 현 경영진이 이수만의 퇴진과 배제를 골자로 한 'SM 3.0'을 발표하고, 카카오가 신주 발행 등으로 SM 지분 9.05%를 확보하면서 이수만 측의 위기감은 증폭됐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에 이어 'IT 공룡' 카카오까지 등판하자 이수만 측은 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이수만 측에 손을 내밀면서 양측의 지분 인수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10일 오전 주식양수도계약까지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도 보도자료를 통해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초 선포한 '휴머니티 앤드 서스테이너빌리티' 캠페인(탄소배출 감소 등 지속가능성 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며 "당시 갑자기 '일련의 사태'로 칩거하며 고심 중이던 이수만에게 지속 가능한 K팝의 영향력 활용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수만도 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 결심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련의 사태'란 올해 일어난 프로듀싱 종료와 경영권 분쟁을 의미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수만은 누가 SM을 위해 좋은 선택인지 오랜 기간 숙고해 왔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이수만 지분을 넘겨받아 SM엔터테인먼트 1대 주주로 올라서기로 하면서 설립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인 이수만의 경영권 회복 여부에 시선이 쏠리지만, 하이브는 이를 부인했다.


하이브는 "이수만이 지속해서 경영권을 행사한다거나 프로듀서로 SM에 복귀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수만은 향후 3년간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만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동시에 3년간 SM 임직원을 고용하거나 SM 아티스트와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수만은 SM의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하이브에 위임하기로 했다"며 "주주제안을 통해 하이브가 지정한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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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 경영·국내 프로듀싱 손떼고 하이브에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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