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복무 6개월에 4,167만원… 3R과의 수상한 관계, 인사청문요청안엔 전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박사과정 중 대체복무처였던 민간기업 3R로부터 수천만원대 근로소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소득의 성격과, 3R과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13일 과기정통부와 반포세무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배 후보자는 2004년 2월부터 8월까지 3R에서 대체복무를 수행한 뒤 복무를 중단하고 9월부터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05년, 박사과정 중이던 배 후보자는 3R로부터 근로소득 명목으로 4,114만원을 수령했다.
◇ 학생 신분에 4천만원… “박사과정 병행하며 근로했다?”
당시 최저시급은 2,840원, 근로자 평균 연봉이 2,668만원이었던 시기였다. 이 같은 고액의 소득을 받은 데 대해 최 의원은 “박사과정 수업과 연구를 병행하며 이 정도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 후보자는 해당 기간 3R과의 근무 관련 어떤 공식 기록도 제출하지 않았다.
더불어, 2004년 대체복무 당시에도 6개월간 4,167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배 후보자가 제출한 소득금액증명서에 소득발생처가 누락돼 있다는 점이다. 당시 수입 역시 3R에서 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
◇ “1년 6개월에 8,300만원”… 횡령 대표와도 겹쳐
정황상, 배 후보자는 3R에서 1년 6개월간 총 8,300만원을 수령한 셈이다. 더욱이 3R의 당시 대표 장성익 씨는 2004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장 씨는 회삿돈 168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이 시기 배 후보자는 3R의 기술리더·연구팀장으로 재직하며 주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 요청안 어디에도 3R과 관련된 근무 및 복무 이력이 전혀 기재되지 않아, 고의적 누락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 의원이 “같은 시기 타 회사 기록은 명시돼 있는데 유독 3R은 누락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배 후보자 측은 “병역의무 이행과 관련된 사항이라 제외했다”고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논문 공동저자까지… “3R과의 관계, 분명히 밝혀야”
한편, 배 후보자는 박사과정 중이던 2005년에도 당시 3R 대표와 논문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단순한 학연을 넘어 지속적 업무 관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수진 의원은 “대체복무를 중단한 후에도 동일 회사로부터 고액의 소득을 수령한 구조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며 “3R이라는 회사와 배 후보자 사이에 있었던 경제적·연구적 관계에 대해 낱낱이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과방위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배 후보자와 3R 사이의 관계, 그리고 박사과정 중 발생한 소득의 실체에 대해 추가 질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매출 3억 원 하렉스인포텍, 2조8천억 홈플러스 인수?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하렉스인포텍’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억 원에 불과하고, 직원 수도 20명 남짓한 소규모 비상장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세우며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