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열차 지연으로 승객에게 지급한 배상금이 138억6,428만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상액은 2020년 7억6,700만 원에서 지난해 31억9,900만 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하며,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시 철도’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열차 주요 지연 사유 현황’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지연 건수는 △2039분 2,468건 △4059분 553건 △60분 이상 988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원인은 △여객 승하차 지체(29.4%) △사상사고·도중점검 등 기타 요인(27.1%) △운전정리(17.3%) △선로 문제(15.3%)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승객 혼잡이 아닌, 시스템 전반의 운행 관리·설비 노후화 문제가 복합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행 규정상 코레일 책임으로 지연될 경우 ▲ 20~40분 지연: 운임의 12.5% ▲ 40~60분 지연: 25% ▲ 60분 이상 지연: 50%를 승객에게 배상해야 한다.
하지만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12만8,000명의 승객은 여전히 배상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결제는 자동 환급되지만, 현금 결제의 경우 지연일로부터 1년 내 직접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 탓이다.
정점식 의원은 “코레일의 반복되는 지연과 급증하는 배상금은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며 “안전성과 신속성뿐 아니라 ‘정시성’을 회복하기 위한 실효적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또한 “지연 배상은 소비자 권익 보호 장치지만, 그만큼 코레일의 신뢰 손실이 크다”며 “노후 인프라 개선과 자동 환급 시스템 도입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신길5동 지주택, 500억 횡령 의혹…조합원들 “10년 기다렸는데 빚더미”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장세웅)에 또다시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시위 현장 사진출처=지역주택조합 SNS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파견한 공공 변호사와 회계사 실태조사에서 최소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용 정황...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신원근 진학사 대표, 국감 증인 출석… ‘스타트업 기술탈취’ 의혹 도마에
신원근 진학사 대표가 22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질의를 받게 됐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오는 10월 14일에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요구될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사진출차=SNS ... -
국가AI전략위, ‘AI정부’ 전환 TF 출범…아토리서치 정재웅 대표 주목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사태 이후, 정부가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이하 위원회)는 29일 ‘AI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TF’ 구성을 공식화했다. 이 TF의 공동 리더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겸 CA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