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 협상이 전격 타결된 직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며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는 자리에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함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접견실에 들어서는 정의선 회장에게 “어서 오시라”고 인사를 건네자, 정 회장은 곧바로 “관세 관련해 너무 감사드린다. 정부 분들하고 너무 잘하셔서 제가 큰 빚을 졌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너무 고생 많았다. 현대차가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직후 나온 것으로,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진출에서 겪어온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협상으로 연간 수조 원대의 관세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증설 및 현지 조립라인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부담 완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이날 접견에는 재계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해 정부의 통상 성과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는 “고생 많았다”는 대통령의 인사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는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는 격려가 이어졌다.
정의선 회장의 발언은 통상 협상 이후 재계 총수가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한 드문 사례로, 최근 냉랭하던 정부와 산업계 간 관계가 개선되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관세 인하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산업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이후 전기차 시장에서 불리한 환경에 놓였지만, 이번 관세 협상이 숨통을 틔웠다”며 “정 회장의 감사 인사는 업계 전체의 공감대를 대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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