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북미 시장을 사실상 제패한 3열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핵심 시장 공략을 다시 한 번 강화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텔루라이드는 북미에서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꾼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기아는 20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LA오토쇼’에서 ‘올 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이다.
■ 북미 3열 SUV 시장의 ‘표준’… 기아 브랜드 위상 뒤바꾼 모델
텔루라이드는 데뷔와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기아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데 이어 ‘세계 올해의 차’,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를 연달아 석권하며 일명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 미국에서만 65만대 이상 팔리며, 북미 소비자들 사이에선 “3열 SUV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모델임에도 기아가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차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도 “텔루라이드는 북미에서 기아를 완전히 다른 브랜드로 보이게 만든 차”라며 “판매량이 6만대에서 12만대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 더 크고 강인해진 외관… “재창조 아닌 진화”
신형 텔루라이드는 1세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웅장하고 각진 실루엣을 강조했다. 수직형 램프와 스타맵 라이팅 등 텔루라이드만의 디자인 DNA를 유지하되, 플래그십 SUV다운 존재감을 강화했다.
실내는 와이드한 레이아웃과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 고급 리얼 우드, 무드 라이팅 등으로 고급감을 높였다. 1·2·3열 공간 모두를 키워 북미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넓은 3열 활용성’을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 북미가 기다린 하이브리드 적용… 출력·연비 ‘동시 개선’
무엇보다 이번 신형의 핵심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가솔린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329마력, 46.9kgf·m를 내 기존 3.8 GDI 엔진 대비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동력 성능을 오히려 높였다.
복합 35MPG(약 14.9km/L)의 연비는 기존 모델 대비 59% 향상됐고, 주행 가능 거리도 600마일(965㎞) 이상으로 늘었다. 여기에 전자식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eDTVC)을 적용해 코너 및 험로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기본 모델인 2.5 터보 역시 출력·토크 모두를 이전 대비 끌어올려 전반적인 가속 성능이 강화됐다.
■ OTT 스트리밍, 디지털키, 29개 ADAS… 북미 생활 방식에 맞춘 장비
신형 텔루라이드는 북미 소비자 취향을 정밀하게 반영한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디즈니+·넷플릭스 스트리밍, 구글 기반 내비게이션 등 OTA로 지속 업그레이드되는 커넥티비티 기능이 특징이다.
또 북미 주택 문화에 맞춰 차량이 차고와 자동 연동되는 ‘myQ 커넥티드 개러지’ 기능도 제공된다.
안전 사양은 최대 29개 ADAS와 10 에어백을 갖춰 동급 최고 수준을 목표로 했다.
■ 더 거친 텔루라이드, ‘X-Pro’ 오프로드 모델도 공개
오프로드 전용 X-Pro 모델은 블랙 메쉬 그릴, 오렌지 견인고리, 브릿지 루프랙 등 전용 스타일과 함께 전용 서스펜션·전자식 LSD·올터레인 타이어 등을 적용해 험로 성능을 끌어올렸다.
지면을 비추는 5개의 그라운드 라이팅과 저속 주행 시 지형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도 탑재됐다.
■ 기아, LA오토쇼에 북미 주력 라인업 총출동
기아는 이번 오토쇼에서 텔루라이드 외에도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EV9 등 북미 판매 주력 모델 23대를 전시했다. 특히 FoD(Feature on Demand) 기반의 디지털 기능과 전기차 V2H 기술 등을 공개하며 ‘전동화 이후의 카라이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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