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변호인 제도의 만성적인 예산 부족 문제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도 국선변호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면서, 수년간 누적돼 온 변호사 보수 미지급 문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와 국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선변호인 운영 예산을 전년 대비 152억 원 증액 편성했다.
이에 따라 국선변호 관련 전체 예산은 처음으로 1천억 원대에 근접하게 됐다. 그동안 국선변호인 제도는 사건 수 증가와 제도 확대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구조적인 체불 문제가 반복돼 왔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국선변호인 보수 미지급액이 200억 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형사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국선변호인 제도가 확대됐지만, 정작 변호사들에게 지급돼야 할 보수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대한변호사협회와 일선 변호사들은 “국선변호는 공공성을 전제로 한 제도인 만큼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지속적인 미지급은 제도의 신뢰를 훼손하고 우수한 변호사의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번 예산 증액으로 그동안 밀려 있던 국선변호 보수 일부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형사 국선뿐 아니라 소년·장애인·피해자 국선변호 등 확대된 영역에서의 인력 이탈을 막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일회성 증액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건 수와 업무 강도를 반영한 보수 기준 현실화, 지급 절차 간소화 등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국선변호인의 안정적인 활동 여건을 마련하고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예산 집행 과정에서 미지급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