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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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영혼에 단비를 뿌려주는 정감있는 글로 잘 알려진 전원 신부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영성 편지’를 엮어냈다. 이 영성 편지에서 주목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외로움은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정보통신이 급속히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불편하고 두렵기도 한 이 외로움을 쉽게 외면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긴 호흡 긴 안목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 결과 ‘무엇을 하든 돈만 벌면 된다는 자본의 논리’가 사회를 잠식하고, ‘잘 먹고 잘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며 ‘세상에 믿을 것이라고는 내 몸뚱아리밖에 없다는 웰빙의 허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 속에 뒹구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전원 신부는 아파트가 우후죽순 솟아오르는 도시를 돌아보고, 방황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의 아픈 모습을 일기처럼 펼쳐 보이며 지금 우리의 삶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세상이 주는 기쁨과는 다른 기쁨, 세상이 주는 행복과는 다른 행복’”을 살 때 참된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성공과 부가 아닌 가난과 겸손을 살고 이웃에게 조용히 삶의 축복이 되어주고 소리 없이 떠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임을 서정적인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이란 고차원적인 수도생활이 아닌 일상생활의 매 순간에 피어나는 것임을 감동적으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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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신부의 영성 편지 ‘그래, 사는 거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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