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페이 예, 중국인 최초 우승…페라리, ‘영구 트로피’ 품에 안아
페라리가 다시 한번 르망을 정복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사르트 서킷에서 막을 내린 제93회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페라리는 ‘499P 하이퍼카’를 앞세워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3연패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승리로 페라리는 2023년, 2024년에 이어 르망에서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고, 역사상 12번째 종합 우승 기록도 함께 세웠다. 무엇보다 3년 연속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르망 영구 트로피’ 보관 자격을 확보하며, 브랜드로서의 상징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우승의 주역은 AF 코르세(AF Corse) 팀 소속의 83번 499P 하이퍼카였다. 페라리 공식 드라이버 이페이 예(Yifei Ye), 로버트 쿠비차(Robert Kubica), 필 핸슨(Phil Hanson)이 이끄는 이 차량은, 24시간 동안의 치열한 접전 끝에 르망의 밤을 제패했다.
이페이 예는 이번 우승으로 르망 역사상 최초의 중국인 우승자가 됐다. 그는 경기 후 “작년에는 기술적 결함으로 리타이어해 아쉬움이 컸지만, 올해는 그 모든 걸 되갚아준 레이스였다”며 “499P의 퍼포먼스 덕분에 시작부터 경쟁력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페라리의 정규 하이퍼카 팀인 51번 차량(피에르 구이디–칼라도–지오비나치)은 3위, 50번 차량(푸오코–몰리나–닐슨)은 그 뒤를 이어 포디움 근처까지 올랐다. 르망을 찾은 33만 명의 관중 앞에서 페라리는 다시 한번 하이퍼카 클래스의 중심임을 증명했다.
페라리 회장 존 엘칸(John Elkann)과 CEO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도 현장을 찾아 우승의 순간을 팀과 함께했다. 엘칸 회장은 “이번 3연패는 페라리 창립자 엔초 페라리에 대한 최고의 헌사”라며, “아홉 명의 드라이버와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팀워크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499P는 올해 WEC(세계 내구 선수권) 시즌에서도 압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 루사일, 이탈리아 이몰라, 벨기에 스파에 이어 이번 프랑스 르망까지 시즌 4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포함, 499P는 데뷔 이후 르망에서만 3승을 거두며, 총 7회의 WEC 종합 우승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하이퍼카 클래스의 절대 강자다.
이번 르망 우승으로 페라리는 WEC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에서 202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굳혔다. 2위 토요타와의 격차는 111점.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피에르 구이디–칼라도–지오비나치 조가 105점으로 1위, 이페이 예–쿠비차–핸슨 조가 89점으로 2위, 푸오코–몰리나–닐슨 조가 81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팀 챔피언십에서는 독립팀인 AF 코르세가 138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페라리는 1949년 첫 르망 종합 우승을 거머쥔 이후, 1960년부터 1965년까지 6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르망 정상과는 거리를 두었고, 2023년 100주년 대회에서의 화려한 복귀가 연승의 출발점이 됐다.
그해 우승은 피에르 구이디–칼라도–지오비나치 조가, 2024년은 푸오코–몰리나–닐슨 조가, 그리고 올해는 이페이 예–쿠비차–핸슨 조가 맡았다. 세 시즌 연속, 세 대의 499P와 아홉 명의 드라이버가 만들어낸 결과다.
페라리는 다시 르망의 주인공이 되었고, 499P는 전설이 되었다.
BEST 뉴스
-
[단독] ‘노빠꾸네’ 개포래미안 불륜, 신상에 얼굴까지 공개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에 불륜 사실을 폭로하는 현수막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면 쉽게 인지할 정도로 개인정보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래미안 포레스트’ 앞에 내걸린 불륜 비난 현수막 사진출처=블라인드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아파트 단지인 ‘... -
[단독] 성인용 ‘섹스 던전’에 단체 투숙한 승무원들
한 항공사가 수십여명의 자사 승무원들을 성인용 모텔에 투숙시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항공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 출처: Motel Mo.om Milan property marketing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항공은 지난 12일 자사 항공기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
서영교, “만 18세까지 아동수당 월 20만원 지급해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인구미래포럼’에서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18세까지 확대하고, 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며 “출산율 반등의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인구정책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 -
[단독] 강선우 장관 후보자 시계, 거짓 해명 논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고가 시계 논란을 불거진 뒤 내놓은 공식 해명이 거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네이버 블로그에 강 후보자의 시계와 동일한 시계를 구입했던 글이 발견되면서 나온 분석이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앞... -
[단독] 교원이지, 티메프 피해자에 ‘뒤늦은 포인트 지급’ 논란…"소송 무마용?" vs "투명한 절차"
교원그룹 계열 여행사 교원투어(브랜드명 여행이지)가 티몬·위메프(티메프)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뒤늦은 포인트 지급 방침을 밝히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선 가운데 포인트 지급이 발표되면서, “소송 무마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
인천도, 부산도 푸꾸옥으로… 국내 항공사들 취항 경쟁 본격화
이스타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베트남 푸꾸옥행 직항 노선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신설한다. 푸꾸옥 혼똔섬 케이블카 사진=모두투어 이스타항공은 오는 7월 26일부터 부산-푸꾸옥 노선을 취항한다고 최근 밝혔다. 초기 운항은 주 2회(수·토)로 시작되며, 9월 3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