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3세가 마역 혐의로 구속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전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고려제강 창업주 3세인 홍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홍씨는 중견 철강업체인 고려제강 창업주 고(故) 홍종열 회장의 손자다.
이달 초 남양유업 창업주의 손자, 범 효성가 3세와 해외 유학생, 연예인 등 대마 사범 9명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추가 수사 중에 홍씨의 마약 매수·투약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지난 17일 자택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이미 붙잡힌 마약 사범들과 연결된 투약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약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전직 경찰청장의 아들 등이 검찰에 자수하기도 했다.
최근 남양유업 등 재벌가 3세를 비롯한 부유층 자제 9명이 마약 혐의로 기소되자 전직 경찰청장 아들을 포함한 또 다른 3명이 자수하기도 했다.
재벌가 자제가 연이어 구속기소되자 '마약 스캔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인 홍씨는 단순히 대마초의 '투약자'에 그치지 않고 지인이나 유학생들에게 대마초를 나눠준 뒤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다. 홍씨는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아들이다.
홍씨에게 대마초를 받아 피운 사람 가운데는 또 다른 재벌가 3세도 포함됐다.
또한 3인조 가수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의 안모(40)씨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와 집안에서 대마를 키워온 사실이 적발돼 구속기소됐다. 이 외에도 금융지주 전 회장의 사위와 대마를 판매한 형제 일당도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적발된 이들 대부분이 해외 유학 시절 대마를 처음 접한 뒤 귀국 후에도 수년 간 지속했던 것으로 보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혐의를 추적하고 있다.
남양유업 일가는 필로폰 투약혐의로 유죄를 받은 외손녀 황하나씨에 이어 창업주 손자인 홍씨까지 마약 사건에 휘말렸다. 홍씨는 상습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황하나 씨와 사촌지간이다.
황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고,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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