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국방위 일동, 외교 공백·국익 후퇴 우려 직언 “트럼프 면담·K방산 수출 기회 살려야…"
- 불참 땐 친북·친중 정권 이미지 굳어질 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이 23일 공동으로 “국가 외교에 치명적인 오판”이라며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의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통령실이 ‘국내 현안’과 ‘중동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회의 불참을 통보한 데 대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과연 국익 우선이라는 대통령의 철학이 여전히 유효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지금 국제 외교·안보 정세는 급변하고 있고, 그 여파는 곧장 우리의 경제와 안보에 직결된다”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미국과의 통상 갈등, 방위비 분담 협상 등 산적한 현안 앞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로는 결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G7 정상회의에서는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나토 회의에서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그 의중을 파악하고 향후 통상 협상과 안보 전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의원은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선 가랑이 밑이라도 기어야 한다’고 했던 초심을 상기해야 할 때”라며 “지금 이 자리가 바로 그런 국익 외교의 최전선”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가 K방산 수출 확대에도 결정적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유럽 각국의 무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지금 유럽에서 요구하는 무기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고 했다. 이어 “영국, 독일 등 유럽 방산 강국들이 한국에 견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우리 능력을 나토 정상들에게 분명히 각인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토 회의 불참이 외교적 신호로 오해받을 가능성도 우려했다. 국방위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나토 회의에 불참할 경우, 이미 우려를 사고 있는 친북·친중·친러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며 “자유 우방국과의 연대 의지가 의심받고, 오히려 중국·러시아·북한만이 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의원은 “2022년부터 한국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과 함께 나토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꾸준히 참석해 왔다”며 “이러한 외교 연속성을 스스로 끊는 행보는 유엔사 회원국과의 관계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유엔사 18개 회원국 중 10개국이 나토 회원국이기도 하다.
이어 “국가 외교는 주고받는 것이 기본”이라며 “우리가 얻고자 한다면 먼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얻기만 하겠다는 외교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중국, 러시아가 아닌 오로지 대한민국 국익을 위한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임 의원은 끝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안보 노선이 ‘자주파 대 동맹파’로 갈라졌던 혼란이 다시 떠오른다”며 “자유민주 진영과의 외교지평 확대만이 대한민국의 번영을 담보할 수 있다. 대통령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국가AI전략위, ‘AI정부’ 전환 TF 출범…아토리서치 정재웅 대표 주목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사태 이후, 정부가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이하 위원회)는 29일 ‘AI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TF’ 구성을 공식화했다. 이 TF의 공동 리더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겸 CA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