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은 거지?"
지난 16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BYD SEAL Dynamic AWD(이하 ‘씰’) 시승회에 참가한 자동차 기자들에게서 나온 한결같은 반응이다. 중국차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도, 막상 씰을 직접 몰아본 뒤엔 고개를 갸우뚱했다. ‘싼맛’이라는 고정관념을 단숨에 지워버릴 만큼, 차는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줬다.
이번 시승은 트랙·슬라럼·일반 국도 주행 등 3개 코스를 번갈아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BYD 코리아가 굳이 AMG 스피드웨이라는 고성능 트랙을 택한 배경엔 ‘씰의 퍼포먼스를 자신 있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기자는 지난해 중국 선전의 BYD 본사와 충칭 배터리 공장을 직접 둘러본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전성과 CTB(Cell-to-Body) 기술의 구조적 강건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양산차에 그 모든 기술이 체화된 모습은 ‘씰’을 통해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다에서 온 디자인, 면도날 같은 주행감
씰은 바다의 유려한 곡선을 본뜬 디자인이 시선을 잡아끈다. 특히 전면부의 낮고 날렵한 ‘Ocean X Face’는 마치 바다를 가르는 돌고래를 연상케 한다. 볼프강 에거가 이끈 BYD 글로벌 디자인팀은 이 모델을 통해 ‘중국차 디자인은 촌스럽다’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19로, 전기차 중 최상위권이다. 이 수치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곧바로 제로백 3.8초(AWD 기준)라는 실주행 성능으로 이어진다. 기자가 직접 느낀 가속감은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밀림 없는 접지력, 가벼운 핸들링은 시승 내내 ‘전기차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무너뜨렸다.
트랙에서 증명한 퍼포먼스… 그리고 정숙성
슬라럼 구간에서는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FSD)이 빛을 발했다. 노면이 거친 곳을 지나도 충격은 말끔히 걸러졌다. 고속에서도 차체가 유연하게 반응하며 땅을 단단히 붙잡았다.
iTAC(지능형 토크 제어 시스템)은 예상보다 민감하게 개입해, 차량의 자세를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유지해줬다. 과거 ESP 수준이 아닌, 미세한 노면 슬립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수준이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단단했다. 전자식 기어노브는 물방울에서 영감을 받은 크리스털 스타일로, 감성 품질이 꽤 높다. 나파가죽 시트,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킷 시트 등도 ‘가성비’가 아닌 ‘프리미엄’을 노렸다는 인상을 줬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센터 디스플레이다. 버튼 한 번으로 가로·세로 회전이 가능한 12.8인치 터치 스크린은 BYD만의 ‘유저 중심 설계’가 돋보인 부분. 내비게이션은 세로로, 미디어는 가로로 최적화된 UI를 제공했다.
전장 4,800mm, 휠베이스 2,920mm의 중형 세단이지만, 배터리를 차체와 일체화한 CTB 기술 덕에 실내 공간 활용도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뒷좌석은 다소 높은 바닥이 아쉽긴 하지만, 시트를 뒤로 젖히면 조수석은 거의 라운지석처럼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400L의 트렁크와 53L의 프렁크,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무선충전 듀얼 패드, 디지털 키, 티맵 내비게이션, 다인오디오 12스피커 사운드 시스템까지. 가격만 제외하면 “없는 게 없는 전기차”라는 말이 실감났다.
씰은 중국 전기차의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고성능 듀얼모터, 정교한 AWD 시스템, 첨단 ADAS, 안전도 최고등급까지. ‘성능’, ‘디자인’, ‘공간’, ‘안전’, ‘가격’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중국차에 대한 편견은 이제는 ‘무지’에 가까운 오류일지도 모른다. 씰은 '싸서 사는 차'가 아니라, '좋아서 사는 차'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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