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28일,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국회 전야제를 준비 중이라며 소셜미디어에 관련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가 밝힌 콘셉트는 국회의사당 돔이 열리며 로봇 ‘태권브이’가 출격하는 형상으로, 이른바 '국회 태권브이 출격설'을 모티프로 한 연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탁 자문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복 80주년 전야제 준비 중”이라며 ‘V’자가 중첩된 행사 콘셉트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미지에는 국회의사당 돔 위에 태권브이로 보이는 로봇의 실루엣과 함께 태극기가 배경으로 배치돼 있고, 태권브이 탑승 비행체인 '제비호'도 함께 묘사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그의 기획 스타일을 고려할 때, 전통과 대중문화를 접목한 대형 퍼포먼스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회의사당과 태권브이를 연관 지은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퍼져왔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국회의사당 돔은 태권브이 격납고이며, 비상시 돔이 열리며 로봇이 출격한다”는 도시전설이 존재한다. 이번 연출은 이같은 대중적 서사를 차용해 상징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탁 자문관의 기획을 두고 ‘적절성 논란’도 적지 않다. 특히 태권브이가 1976년 김청기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Z’ 등과 유사성이 크다는 점에서, 표절 논란이 오래도록 제기돼온 것도 사실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광복절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날인데, 일본 문화에 영향을 받은 캐릭터를 내세우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 네티즌은 “마징가에서 디자인을 거의 베낀 태권브이를 광복절에 쓴다는 건 국가 행사로선 창피한 일”이라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기엔 지나치게 표피적인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70년대 노인들에겐 추억일지 몰라도, 지금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니다”라며 세대 간 인식 격차를 꼬집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태권브이는 대한민국이 문화적으로 자립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상징적인 캐릭터”라며 “일본의 원형을 넘어서 한국적 정체성을 부여한 창작물로 평가해야 한다”는 옹호론도 나온다. 실제로 태권브이는 한때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외 박물관과 문화 전시에서도 자주 활용돼 왔다.
탁 자문관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남북정상회담, 평창올림픽 등에서 상징성 있는 문화 연출을 선보여 호평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도 김어준 유튜브 콘서트 연출, 제헌절 경축식 총괄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광복절 전야제는 오는 8월 14일 국회 경내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행사 구성 및 프로그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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