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위기론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4만 전자’라고 불릴 정도로 4만원 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소위 '5만 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도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경실련은 '삼성전자 위기와 사장단 인사의 문제점 및 개혁 방안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투자자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미래가치를 담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도체 분야의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는 삼성전자의 소유·지배구조와 반도체 관련 사업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생산 등 반도체 관련하여 전방위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반도체 수요처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까지 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기술유출 등의 우려로 위탁 생산을 꺼린다는 이야기다.
결국 삼성전자의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술력이 아니라 기술력 격차를 가져오게 만드는 소유지배구조가 문제라는 분석이다.
경실련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을 매각하고, 각 사업부문을 독립적인 회사들로 분사함은 물론, 분사된 회사에 실권을 가진 세계 최고의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해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재용 회장과 과거 미래전략실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기 이러한 구조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경실련 측의 지적이다.
경실련은 독립적이고도 전문적인 경영을 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잘못된 방식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음이 지난 11월 27일 발표한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 매각, 사업지원 TF의 해체, 사업 부문의 독립적 회사 분사 등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를 전혀 개혁할 의지가 없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