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 물가지수가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폭등하자 서울시가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해 25개 자치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서울사랑상품권(광역)'을 이달 14일 오전 10시부터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상품건은 7%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며 총 25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앱인 '서울페이플러스'의 구동 시간을 단축하고 가맹점주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편의성을 높여 생활결제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대로 급등했고 생활물가지수는 무려 7.4%까지 치솟은 상황"이라며 "고물가 폭탄에 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서울사랑상품권(광역)을 서둘러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사랑상품권 발행은 경기부양과 소상공인 수수료 절감이라는 두가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용보증재단 분석 결과 서울사랑상품권 5435억원을 발행할 경우 1조3903억원의 경기부양 효과가 있고, 가맹점 약 15만개는 연 42억원의 카드수수료를 줄였다.
이번 상품권은 기존처럼 상품권 발행 자치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5개 자치구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해당 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불편을 줄이고 서울 전역 골목상권에서 골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서울시 중구에서 발행한 '중구사랑상품권'은 중구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광역사랑상품권'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40만원이고 보유는 100만원까지 가능하다. 티머니페이, 신한SOL(쏠), 머니트리앱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서울페이플러스앱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설치 가능하다.
상품권은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1만원 단위로 구매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은 구매 건은 기간에 상관없이 전액 구매 취소가 가능하다.
또한 상품권 금액의 60% 이상 사용 시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으며 '선물하기'는 보유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사랑상품권(광역) 판매 추이를 보고 필요하면 이른 시일 안에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10% 할인 판매하는 자치구별 서울사랑상품권도 추석 전 발행해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금융·행정·정책 플랫폼 역할을 하는 서울페이플러스의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앱 구동과 결제 시 걸리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했으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결제버튼을 'QR코드 스캔'과 'QR/바코드' 보여주기 등 2개로 구분했다.
오는 9월에는 법인구매·온라인 결제 등이 가능하고, 결제 시 가맹점주에게 음성으로 결제 내역을 알려주는 등 '서울페이플러스 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페이플러스 사용자는 92만명을 넘었으며, 1일 가입자가 평균 5천700명씩 늘고 있어 이달 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권 가맹점은 28만개에 달한다.
현재까지 서울페이플러스를 통해 지급된 취업장려금 등 정책자금은 총 200억원, 지급이 완료된 시민은 총 4만3천여명이다. 시는 하반기에도 2만6천여명의 시민에게 122억원의 정책자금을 서울페이플러스를 통해 지급할 계획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서울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서울사랑상품권이 장바구니 물가상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시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