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방역당국이 올 가을·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 접종 계획 수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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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진=연합뉴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4차접종 외에도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서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다. 지난달 22일까지 국내에서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누적 233만2천889회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버려진 백신은 64만1천368회분이다.


폐기된 백신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지난달 1일부터 방역패스가 일시 중단되면서 동기 부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확진자 폭증으로 국민 4명 중 1명이 감염된 후 완치된 상황이라 추가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줄었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3차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누적 517만8천207명으로 전체 3차접종 완료자(3천183만1천200명)의 16.268%다. 4차접종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7천369명으로 전체 4차접종 완료자 12만3천814명 중 5.952%를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율 높아 위중증 환자 비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며 백신의 효능을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3차접종까지 완료했을 때 중증 진행 위험이 미접종자 대비 97% 감소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3차 접종 후 돌파감염된 확진자들의 증상이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이자 백신무용론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3차 백신까지 완료한 후 돌파감염된 확진자 A(51)씨는 심한 오한과 인후통, 두통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반면에 기저질환으로 백신 접종을 포기했던 B(42)씨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후 하루 정도 경증의 인후통만 겪다가 바로 완치됐다고 전했다.   


올해 안에 약 1억4천548만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백신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새로운 변이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백신 활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변이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기존 백신을 활용한 추가접종은 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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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3차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백브리핑에서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현재는 이전에 확진 이력이 있다면 2차접종까지는 권고를 하고, 3차접종 등 추가접종은 원하면 맞을 수 있도록 허용은 하지만 권고는 안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2차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3차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미접종한 상태에서 확진됐다면 완치 후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접종완료자로 분류된다.


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천477만8천405명으로 2022년 추계 인구 5천162만8천117명의 28.6%를 차지한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국민의 30% 가까이 면역력을 갖게 됐다고 봐야한다. 


5,6개월 후 올 가을이나 겨울에 새로운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접종 계획 수립 검토에 착수한 방역당국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정리하고 말씀드리겠다"며 감염력이 있는 사람에 대한 추가접종 권고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4차접종 대상을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입원·입소·종사자에서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서둘러 시행했던 이스라엘에서는 60세 이상 대상 4차접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예방 효과가 4∼8주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권 팀장은 "고령층 4차접종은 감염예방 효과보다는 중증화·사망 예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고령층에게 3차접종까지의 중증화 예방이 어느 정도로 유의미한지, 4차접종으로 얼마나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포스트 오미크론 시기에서도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기승전 예방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접종률(이날 0시 기준 2차접종 86.7%·3차접종 64.0%)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면역저하자의 4차접종률, 고위험군의 3차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주 들어 5일간의 일평균 확진자가 22만7천여 명으로, 정점 주간이던 3월 3주차 40만여 명보다 40%가량 감소했다면서 "정점 이후 증가 상황이 꺾여 3주째 억제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중증·사망자 수도 정점을 지나 완만한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고 대변인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규모와 고령층 비율을 잘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하고, 접종을 통해 위중증·사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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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접종 후 돌파감염자 '4차 접종' 검토"...정부 "기승전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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