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주일이 지나 완치가 됐다며 격리가 끝났지만 잔기침과 호흡곤란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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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은 지속 기간에 따라 3주 이내면 급성 기침, 3∼8주 이내면 급성과 만성의 중간 정도인 아급성 기침, 8주 이상이면 만성 기침으로 분류된다. 대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침은 3주 이내에 사라지므로 그 이상 기침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사진=연합뉴스

기침이 3주 이상 계속 되는 경우라면 호흡기 등 합병증이 발생했을 우려도 있고, 8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에는 만성 기침으로 악화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지나간 경우도 있지만, 2~3일 동안 독감보다 더 심하게 아팠다는 경험담도 적지 않다.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지나갔더라도 수일 후에 잔기침이나 호흡곤란, 피로감을 호소한 경우도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 20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코로나19 입원 성인환자를 상대로 후유증을 조사한 경우 최소 20%에서 최대 79%의 환자가 피로감과 호흡곤란,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1천6백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진자 10명 중 2명이 완치 후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의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독감 환자보다 코로나19 환자의 후유증이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후유증으로 확진 후 원인 모를 여러 증상들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피로감, 호흡곤란, 기침, 근육통, 흉통, 후각·미각 상실, 우울·불안 등의 증상이 일정기간 계속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롱코비드를 ‘포스트 코비드 컨디션’(post covid condition)이라고 지칭했다. WHO는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CDC는 코로나19 감염 시점으로부터 4주 후에 보이는 증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한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는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post covid syndrome)으로 부르기도 한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중증도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도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19 감염 직후 증상이 나타났다가 회복 후 수주간 이어지거나 감염 직후에는 없었던 증상이 회복 후 새롭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국가나 연구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짧게는 감염 이후 4주 이상, 길게는 12주 이상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코로나19 환자의 장기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연구를 미 보건복지부(HHS)에 지시했다. HHS는 2000만 달러(약 243억원)를 투자해 롱코비드를 앓는 환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조사하고, 미국 전역에 전문 클리닉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롱코비드 전문 클리닉에서 표준화된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헬스+' 프로젝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이미 롱코비드에 대한 초기 대응을 발표했다. 덕분에 현재 영국 전역에서는 약 90개의 롱코비드 클리닉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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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이 모두 없어졌다. 다만, 마스크는 실내와 야외에서 모두 착용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방역당국도 롱코비드에 따른 미래 질병부담에 대비하기 위한 조사를 시행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와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60세 미만 확진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후유증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후유증 관련 연구는 주로 기저질환자나 중환자,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번 연구에는 기저질환이 없는 60세 미만 확진자 등이 포함돼 일반 성인의 후유증 빈도와 양상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늦게 나타났기 때문에 아직까지 롱코비드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밀려오면서 단기간 확진자 수가 폭증했기 때문에 4월 말 또는 5월부터 후유증으로 인한 호소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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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 1천6백만명 넘어...코로나19 후유증 '롱코비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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