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0(월)
 
콤플렉스.JPG▲ 영화 '콤플렉스'의 한 장면

일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바 있는 공포영화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신작 <콤플렉스>가 오는 7월 25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오랜 방황에 마침표를 찍고 자국으로 돌아와 6년만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줄 아는 공포장르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나카타 히데오’ 감독. 그가 <콤플렉스>로 공포장르에 복귀하기 까지 그의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본다.
 
1998년 영화 <링>이 공개된 것은 일본 영화계에 있어 하나의 사건이었다. 당시 제작자 ‘이치세 타카’와 합을 이룬 ‘나카타 히데오’라는 젊은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사다코’라는 범아시아적 공포영화 속 귀신의 외적 기준을 창조해 낸다.
 
이후 <링2>와 <검은 물 밑에서> 등을 연이어 연출하면서 ‘나카타 히데오’는 그만의 독특한 연출기법을 통해 일명 ‘J 호러’시대의 시작을 알렸고, 제작자 ‘이치세 타카’에 의해 발굴된 또 하나의 범상치 않은 인물 ‘시미즈 다카시’가 <주온>을 들고 등장하면서 J 호러의 전성기가 활짝 열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비슷한 시기에 할리우드의 부름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두 감독의 빈자리에는 모방과 아류작들이 넘쳐나면서 J 호러는 나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은 일본을 너머 아시아 전역으로 번지면서 전반적인 공포영화의 침체기로 이어졌다. 이렇듯 ‘나카타 히데오’와 ‘시미즈 다카시’라는 두 인물이 아시아 공포영화 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한마디로 대단한 것이었다.
 
일본의 명문 동경대를 졸업한 ‘나카타 히데오’는 우연한 기회에 영화와 인연을 맺고 조감독으로 영화 일을 시작하고 1996년, <여우령>이라는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된다. 물론 이에 앞서 몇 편의 TV 공포 시리즈물을 연출한 경험이 있었던 그이지만 데뷔작치고는 대단히 높은 완성도로 인해 주목을 받게 되는데, 이 작품으로 그는 ‘이체세 타카’라는 <링>의 제작자를 만나는 계기가 되었고, 약 2년 후 <링>이라는 공포영화를 대중에게 선보이게 된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연출은 대단히 극단적인 것이 특징이지만, 그는 공포영화 속 드라마에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드라마가 살아있지 않다면 그 영화는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던 그는 항상 주제의식이 확실한 작품을 맡고 싶어했다.
 
그는 “<링>이 흥행에서 성공한 이후 보다 자극적인 공포영화에 대한 제작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그로 인해 더 이상 공포영화를 찍고 싶지 않았고, 꽤 오래 공포영화와 떨어져 지내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한동안 일본에서 공포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 심각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그의 심적인 부담감은 2007년 그가 연출한 <괴담 (怪談)>이라는 모호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로맨스와 공포 장르를 애매하게 오가며 풀어낸 그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큰 시련을 겪기도 했는데, 이러한 그의 방황은 2008년, <데스노트 L (L : Change The World)>에 이어 미국 자본으로 완성한 2010년 작품 <챗룸 (Chatroom)>에 까지 이어진다. 그런 그에게 이듬 해, 일본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그의 생각을 크게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된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3.11 이후를 사는>이라는 작품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던 중 그가 가장 자신 있는 공포장르로의 복귀를 결심하게 된다.
 
영화 <콤플렉스>는 그가 6년만에 공포장르로 복귀한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면서 현실 속에서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장르가 아닌 영화 만드는 작업을 즐기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는 보다 성숙해진 생각과 연출력으로 영화 <콤플렉스>를 완성시켰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어떤 스마트한 기계장치의 힘을 빌리지 않은 채 오로지 현실 속에 잠재하는 인간 본연의 공포심을 교묘하고 영리하게 끌어냄으로써 진짜 무서운 공포영화 한 편을 완성시킨 것이다.
 
공포영화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6년만에 내놓은 새로운 공포영화 <콤플렉스>는 본격적인 공포시즌에 맞춰 오는 7월 25일 국내 공개되어 진짜 무서운 영화를 기다렸던 수 많은 관객들에게 ‘나카타 히데오’식의 극단적인 공포의 진면목을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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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 영화 '콤플렉스' 7월25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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